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10.07 15:26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 (사진=제니퍼 그랜홈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정부가 공급 부족에 따른 휘발유 값 급등을 막기 위해 10년 만에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FT가 주최한 에너지전환전략 서밋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유가 급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SPR도 옵션 중 하나"고 밝혔다.

미국의 SPR는 6억178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이 한 달간 석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미국이 마지막으로 SPR을 방출했던 때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인 2011년이다. 당시 미국은 유가가 급등하자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과 공동으로 SPR을 활용했었다. 

SPR 방출 검토는 미국내 휘발유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자동차 협회(AAA)는 미국 전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1갤런(3.8ℓ)당 3.22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국제 유가 반등에 따른 것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배럴당 77.60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FT는 "백악관은 연료 가격 급등이 내년 중간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한다"면서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이 신속하게 생산량을 늘릴 수 없는 탓에 SPR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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