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0.08 15:52

"포천에서도 대장동과 동일한 방식으로 도시개발사업 추진"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 25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손짓을 하며 얘기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 25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손짓을 하며 얘기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전 성남시의회 의장 최 씨(화천대유 부회장)가 의장으로 재직할 시절,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한 '타당성 평가 용역'을 엉터리로 추진했던 성남시 소재의 한 연구원의 총괄본부장에게 '시의회 요직'을 맡겼다"고 밝혔다.

최춘식 의원은 자신의 조사결과를 8일 이같이 공개했다. 

최 의원은 "최 씨는 성남시의회 의장이었던 지난 2013년 4월 24일에 타당성 용역을 진행했던 성남시 소재 한국경제조사연구원의 총괄본부장이었던 성 씨를 '의원연구단체 운영 심사위원'으로 위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때 함께 위촉된 심사위원은 성남시의회 운영위원회 소속 5명과 외부전문가 5명으로 총 10명이다.

최 씨는 지난 2012년 7월부터 2년 동안 '성남시의회 의장'을 지냈으며, 의장이었던 2013년 2월 성남시의회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켰다고 알려져있다.

이후 최 씨는 지난 2013년 4월 24일 한국경제조사연구원의 총괄본부장인 성 씨를 임기 2년의 성남시의회 요직에 위촉했고, 해당 연구원은 지난 2014년 12월 31일부터 2015년 1월 22일까지 '타당성 평가 용역'을 단 3주 만에 엉터리로 진행시켜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의 단초'를 제공했다. 용역이 완료된 후 지난 2015년 화천대유는 대장동 사업자로 선정됐고, 전 성남시의회 의장인 최 씨는 지난해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취업했다. 

당시 관련 용역을 진행한 해당 연구원은 타당성 평가 결과보고서에서 '법과 감독기관으로부터 자유롭기에 자산관리회사(화천대유, AMC)를 둬야 하는 PFV 방식(성남의뜰,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페이퍼 컴퍼니)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토지를 강제수용하기 위해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지분 50%를 초과해 출자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포함시킨 바 있다. 
 
현재 포천도시공사 유한기 초대 사장(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해당 연구원은 '포천도시공사 설립 타당성 용역'까지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천에서도 대장동 개발과 동일한 방식으로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연구원 총괄본부장인 성 씨는 이재명 지사가 지난 2010년 7월 성남시장으로 당선된 후 2010년 12월에 출범한 '친민주당 성향 성남정책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은 바 있다. 또 다른 공동대표를 맡은 인사는 더불어민주당 현직 의원 A 씨로 당시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성남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했다. A 씨는 현재 '이재명 지사 지지모임의 대표'와 '이재명 대선캠프의 요직'을 맡고 있다.

'성남정책포럼'은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지난 2011년 12월 4일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를 초청해 성남시청에서 강연까지 개최한 바 있다. 

한편 성남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운영 심사위원'의 임기는 2년으로 '의원연구단체의 등록과 등록취소에 대한 가부(찬반)', '연구주제 조정과 연구활동 계획 승인에 대한 가부'와 '연구활동 결과보고서 승인에 대한 가부' 및 '연구활동비 조정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한다.

최춘식 의원은 "대장동 게이트라는 거대한 연결 고리의 숨겨진 퍼즐을 맞춰 시민들과 공적 재원의 막대한 재산적 피해를 일으킨 배후 세력을 확실히 조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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