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지해 기자
  • 입력 2021.10.12 06:00

지역케어센터 추가 구축 고령·기저질환 확진자 관리 집중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야경 (사진=싱가포르관광청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안지해 기자] 경제계가 방역체계를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 시, 방역 뿐만 아니라 경제 회복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단계적 일상회복이란 코로나19 전염병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당분간 극복되기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자 나온 개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완화하면서 위중증 환자관리에 집중하는 새로운 방역체계를 의미한다. 통상 코로나와 공존한다는 뜻을 담아 '위드 코로나(With Corona19)'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정부는 너무 포괄적이고 다양한 의미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선진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위드 코로나(With Corona)'에 따른 백신 접종률과 방역체계 전환, 경제 회복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의 네 가지 특징 'W.I.T.H.'.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의 네 가지 특징 'W.I.T.H.'.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일정 수준 이상의 접종률을 지칭하는 'W(Wide vaccine roll-out)'는 백신 접종률이 60~70% 이상일 경우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를 검토한다는 뜻이다. 

영국, 이스라엘 등 주요 국가들은 백신 접종률 50%를 넘거나 급상승하는 시점에 검토를 시작했으며, 백신 접종률 1차는 70%, 2차는 60%를 넘은 이후에는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가 적용됐다.

이 중에서 영국은 인구의 약 25%가 백신 1회 이상 접종한 지난 2월에 봉쇄 해제 로드맵을 발표한 후, 백신 접종률을 높이면서 단계적으로 방역 조치를 완화했고 7월부터 대부분의 방역 규제를 없앴다. 

싱가포르도 백신 접종률 60%를 넘으면서 지난 8월부터 감염자 집계를 중단하고 위·중증 환자와 치명률을 집중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했다. 덴마크, 노르웨이도 잇따라 규제를 해제했다.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은 치명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방역체계 전환을 뜻하는 'I(Intensive approach)'가 위드 코로나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과정에서 일시적인 확진자 수 급증에도 불구하고 ▲부스터샷(백신 추가 접종) ▲의료체계 정비 ▲기본지침 유지를 중심으로 치명률 관리로 방역체계를 전환한 영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을 사례로 들었다.

백신 추가접종 추진 시기는 국가마다 다르다. 이스라엘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국민을 대상으로 3차 접종을 실시했고 현재 국민의 40%가 추가 접종을 완했다. 영국의 경우에는 50세 이상에게는 3차 접종을 실시했고, 만 12∼15세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도 지난달 말부터 백신 접종 시기가 6개월이 지난 국민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시작했다.

싱가포르 센토사 섬 (사진=싱가포르관광청 홈페이지 캡처)

전경련은 싱가포르의 의료체계 정비가 의료체계 과부하를 막고, 병원들이 중증환자 치료에 전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는 증상이 경미한 돌파감염이나 경증환자는 치료에 필요한 키트를 별도 지급하며 재택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집과 병원 중간 단계인 '지역케어센터'를 250여개 추가 구축해 고령·기저질환 확진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집중하고 디지털 역학조사 시스템도 구축했다. 

미 감염자들이 서로 신뢰하며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동 시 백신여권을 지참하게 하는 'T(Travel with Vaccine Passport)'도 강조된다. 이스라엘, EU 등의 국가에서 도입돼 공공장소, 식당을 출입 시 백신여권이 없으면 출입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이는 전자증명서 상태의 백신여권은 감염자 발생 시 동선 추적이나 밀접 접촉자 파악이 용이해져 역학조사에 걸리는 시간과 인력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전경련은 백신여권이 다른 나라들과 상호 인증을 하면 위변조 우려 없이 신속하게 백신 접종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향후 활용 범위가 점점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높은 접종률에 기반한 일상회복 선언은 경제 활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H(High expectation on economic recovery)'로 해석했다. 전경련은 올해 OECD·ADB의 경제전망치는 작년 대비 높게 나타났는데 백신 접종률의 가파른 상승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시기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이스라엘, 영국, 싱가포르 등의 경제성장률이 높게 전망됐다고 덧붙였다.

전경련 관계자는 "일상회복 선언이 백신접종률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경제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의 73.3%가 위드 코로나 전환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기준으로 백신 접종률도 1차는 77.5%를 넘었고, 2차는 54.6%로 급상승하고 있어 일상회복 시점으로 접어들었다고 전경련은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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