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10.12 11:23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후보·당지도부 면담' 시작 전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송영길 당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 주요 언론들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대일(對日) 강경파로서 문재인 노선을 계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12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한국 대통령 선거, 여당 후보에 대일 강경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지사가 일본에 대한 강경 발언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는 그 근거로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일본을 추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고, 일본의 수출 규제를 “단기간에 완벽하게 이겨냈다”라고 언급했다는 점을 들었다. 

요미우리는 별도의 관련 기사에서 ‘장기적으로 조선 여성에게 집단 성폭력을 가한 것’이라는 이 지사의 과거 위안부 문제 관련 발언 등을 거론하면서 "그가 정권을 잡게 되면 한·일 관계 현안에서 문재인 정부의 강경 노선을 계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이 지사가 직설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여성 스캔들로 논란이 된 적도 있다고 소개하면서 "일본에 대해선 ‘(한반도를) 무력으로 점거한 침략국가, 적성국가라고 강경한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대일 관계에서 이 지사가 ‘강경파’ 얼굴을 하고 있다"며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의 일본 지도에 독도가 표시된 것에 대해 격렬하게 반발했다"고 전했다.

도쿄(東京)신문은 "이 지사가 국정 경험이 없고 외교능력도 미지수"라며 "한·일, 미·중 대립과 북한 문제 대응 등에서 균형 감각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 지사 측이 외교에서도 실용주의를 내걸며 정권을 잡으면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했지만, 한·일 관계에 곡절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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