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10.12 11:30
영국 리버풀에 있는 비틀즈 동상.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전설적인 영국 록 밴드 '비틀즈'의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가 비틀스 해체에 결정적으로 불을 지핀 것은 자신이 아니라 존 레넌이라고 주장했다.

폴 매카트니는 11일(현지시간) BBC 온라인판에 실린 BBC 라디오4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리 공개된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매카트니는 “하루는 레논이 방에 들어오더니 ‘나는 비틀즈를 떠난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레논이 "정말 짜릿하다. 마치 이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남아서 사태를 수습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폴 매카트니가 1970년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해체를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비틀즈 해체 반세기 만에 비틀스 해체의 원인이 존 레논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매카트니는 레논이 비틀즈를 떠나기로 한 이유는 ‘사회 정의’ 구현을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레논은 아내 오노 요코와 함께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해 가방 안에 들어가 생활하는 ‘배기즘’ 운동을 하는가 하면, 베트남 전쟁 반대를 위해 호텔 침대에 누워 있는 ‘베드 인 포 피스’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레논은 아내인 오노 요코와 새 삶을 살기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매카트니는 ’레넌이 나가버리지 않았다면 비틀스가 계속됐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었다"고 답했다. 비틀즈 해체에 대해 그는 “내 인생애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며 "레논이 해체를 부추기지 않았더라면 비틀즈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매카트니는 매니저 앨런 클라인을 해체의 다른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클라인은 멤버들에게 비틀스 해체를 일정기간 숨기기를 권했다"면서 "우리 모두는 비틀스가 끝난 걸 알고 있는데 그만둘 수 없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매카트니는 후에 다른 멤버들을 상대로 계약 해제 소송을 걸었다. 그는 비틀스 음악을 매니저 앨런 클라인의 손에서 빼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카트니와 BBC의 인터뷰 전문은 오는 23일 나올 예정이다. 

매카트니는 15세 때 레넌을 처음 만나 밴드 활동을 시작했다. 1960년 영국 리버풀에서 두 사람을 주축으로 비틀스가 결성됐고, 조지 해리슨과 링고 스타를 차례로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62년 최초의 히트곡 ‘러브 미 두’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다가 결성 10년 만인 1970년 4월 공식 해체됐다.

그 후 51년 동안 해체 원인을 두고 갖가지 의혹이 난무했다. 그 중엔 매카트니가 해체를 주도했다는 주장이 가장 신빙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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