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1.10.12 12:00

반도체·ICT 투자전문 회사 'SK스퀘어' 11월 1일 출범

(사진제공=SKT)
박정호 SK텔레콤 CEO. (사진제공=SK텔레콤)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SK텔레콤이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텔레콤-SK스퀘어 분할안을 의결했다. 

출석 주식 수 기준으로 인적분할 안건의 찬성률은 99.95%, 주식 액면분할 안건의 찬성률은 99.96%를 기록하며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은 물론 개인 주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11월 1일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현 SK텔레콤은 오는 10월 26일부터 한 달간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거쳐 11월 29일에 SK텔레콤, 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된다.

박정호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이며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빠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가겠다"며 "지금까지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이를 주주분들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해 2020년 15조원의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3대 핵심 사업인 유무선통신, AI 기반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에 집중할 예정이다.

먼저 유무선통신 사업은 5G 1등 리더십을 공고히하고 미디어 서비스의 성장세를 이어 나간다. AI 기반 서비스는 지난 8월 출시한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온오프라인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연계한 메타버스 사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사업은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등을 활용해 성장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산업용 IoT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AI,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중심의 SK텔레콤과 반도체·ICT 투자전문 회사 SK스퀘어 (자료제공=SKT)

SK텔레콤 산하에는 유무선통신 사업 등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위치한다. 

SK스퀘어는 반도체·ICT 투자전문 회사로 출범한다. 지금까지 반도체, ICT 플랫폼 사업 투자를 통해 축적된 투자 성공 DNA를 바탕으로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울 방침이다.

광장 또는 제곱을 뜻하는 사명처럼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주요 포트폴리오 자산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ICT 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SK스퀘어는 상장회사로서 여느 비상장 투자회사(PE)와 달리 일반 주주들도 회사의 투자 활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스퀘어 산하에는 16개 회사를 편제한다. 대상 회사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 Telecom CST1, SK Telecom TMT Investment, ID Quantique, Techmaker 등이다.

SK텔레콤-SK스퀘어 기업분할 절차 (자료제공=SKT)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4월 인적분할 추진을 처음으로 공식화하며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밝혔다. 이어 5월에는 발행주식 총수의 10.8% 규모인 자사주 869만주를 소각하고, 6월 이사회에서 SK텔레콤-SK스퀘어의 6대 4 인적분할과 5대 1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 행보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완료하고 신설회사 사명을 'SK스퀘어'로 확정했으며,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들로부터 분할 승인을 받았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11월 1일 출범하고 같은 달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는 SK텔레콤(존속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최규남 현 SK수펙스추구협의회 미래사업팀장)도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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