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승윤 기자
  • 입력 2021.10.12 15:49
온라인 커뮤니티에 온라온 '저는 운전기사였습니다' 글 (사진=보배드림 캡처)

[뉴스웍스=백승윤 기자] 유명 레깅스 회사 대표의 전직 운전기사가 인격모독과 수많은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저는 운전기사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유명 레깅스 회사 대표의 운전기사로 일했던 글쓴이는 회사 대표의 도를 넘은 갑질에 퇴사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표가) 본인 집 인테리어 하는데 아파트 입주민 집에 일일이 찾아가서 인테리어 동의서 싸인 받아와라, 파주에서 장충동 호텔까지 가서 본인 아이 먹일 전복죽 사와라, 정장 맞춰 와라, 인천가서 애기 자동차 사와라, 친구들 만나야되니 광주까지 태워주고 다시 태우러 와라, 집에 갈비찜 냉면 사다놔라, 크리스마스 때 본인 집에서 파티하니 산타복 사와라...등등"이었다며 "저도 가장이고 월급 받고 일해야 하니 그려러니 하고 참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A씨는 점점 그들 가족들이 자신에게 전화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어머니는 태우러 와라, 동생은 본인 차 샀으니 아파트에 차량 등록시켜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그는 대표가 A씨에게 "룸싸롱에 가서 일하는 여성들 몰카까지 지시했다"라며 A씨는 대표가 "상세하게 무음카메라 설치하는 법까지 알려줬다"고 전했다. 이에 그가 "처음엔 거부했다. 겁난다고 그랬더니 레깅스 룸싸롱이니 경쟁사 레깅스를 입고 있는 여자만 초이스해서 사진을 찍어라. 그 레깅스업체 성 상품화 식으로 기사내서 망하게 하겠다. 이건 회사 일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며 강요했다"고 밝혔다. 

A씨는 "도저히 이제는 못 참겠어서 '내가 대체 왜 이런 거까지 해야합니까'"라고 질문하자 대표는 "'그만 두고 싶어서 이러냐', '그딴 식으로 대답할 거면 알겠다. 그만 둬라'"라고 말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A씨는 "이후 대표가 내가 긁지도 않은 회사 차 마이바흐 휠값을 청구했다"라고 주장했다. 

퇴사후 A씨가 해당 사건을 언론사에 제보하자 회사 측은 A씨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회사 측은 A씨에 대해 "경쟁업체로부터 사주를 받아 돈을 목적으로 이런 일을 꾸몄다고 떠벌린다"라며 "그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룸싸롱은 A씨가 가고 싶다고 요청해 같이 갔으며 사진도 A씨가 몰래 찍어서 본인에게 전송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라고 A씨는 전했다.

의정부지검은 지난 5월 A씨에 대한 회사 측의 업무방해·명예훼손 혐의 고소에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했고, 그 뒤 A씨는 회사 대표를 강요죄로 고소해 법정공방을 펼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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