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10.13 14:47

메리츠증권 "올해 11월, 내년 1분기, 3분기 0.25%씩 올라 내년말 기준금리 1.50% 전망"

한은 기준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 홈페이지 캡처)
한은 기준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11월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 11월 인상이 단행되면 지난해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1%대에 진입하게 된다. 또 이르면 내년 1분기중 추가 금리 인상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은은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0.75%의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8월 26일 0.25%포인트 인상한 만큼 연속 인상은 시도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도 '10월 동결, 11월 인상' 시나리오를 높게 점친 만큼 예상에도 부합했다. 

이번 결과는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임지원, 서영경 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주장했다. 이주열 총재의 발언도 '매파적'이었던 만큼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는 더욱 강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불균형이 상당폭 지속됐고 지난번 한 차례 인상만으로는 정책 효과가 곧바로 가시화되기 어렵다"면서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가면 다음 번 회의에서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해 11월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통화정책방향문에서도 완화 정도에 따르는 문구가 '점진적' 조정에서 '적절히' 조절로 대체됐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의 '점진적인 통화 완화' 표현을 두고 시장이 '연속적인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 해석한 것에 대해 단어의 의미를 오해한 것이라 언급한 점도 눈에 띄었다"며 "기준금리 연속 인상 여부는 과거의 패턴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 부연했는데 이는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1월 회의에서 연속 인상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형성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12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12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 총재의 발언 등을 감안해 시장에서는 11월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올해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는 11월 25일 한 차례 남아있다. 여기에 내년 추가 금리 인상 시점도 당겨지는 모습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매파적 스탠스가 여전히 강했다"며 "최근 대외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 추세가 지장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았고 금융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여전히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추가 인상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경제전망의 수준에 따라 내년 1분기 인상 가능성도 타진할 수 있겠다"며 "위드코로나로 인한 경기 회복 전망 및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금융 안정의 필요성이 계속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판단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11월 금통위에서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 확대되지 않는다면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소수의견 등 매파적 시각을 감안해 1월에도 추가 인상 단행할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올해 11월 인상 이후 2022년 8월 정도에 미국 금리정상화를 염두에 둔 1차례 인상으로 내년 말 국내 기준금리 1.25%를 전망했으나 이번 금통위 결과를 확인한 이후 전망을 올해 11월과 내년 1분기, 3분기 1차례씩 총 75%포인트,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을 1.50%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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