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지해 기자
  • 입력 2021.10.14 18:12

씨앗키트에 하루 8번 자동으로 물 공급…흙 날리거나 벌레 꼬일 일 없어
신상윤 대표 "먹을 수 있는데다 인테리어 효과·정서적 안정감까지 제공"

14일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플라츠'에 조성된 팝업스토어 '틔운 하우스(tiiun haus: life with green)'에서 신상윤 LG전자스프라우트 컴퍼니 대표 'LG 틔운(LG tiiun)'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지해 기자)
팝업스토어 '틔운 하우스'에서 신상윤 LG전자 스프라우트 컴퍼니 대표가 'LG 틔운'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지해 기자)

[뉴스웍스=안지해 기자]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최근 '홈가드닝'과 '플랜테리어(플랜트+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정서적인 안정감을 위한 반려 식물을 키우는 것부터 치솟은 채소값에 직접 길러 먹는 일명 '파테크(파+재테크)'까지, 식물 키우기는 소소한 힐링을 주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런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했을까. LG전자가 신개념 식물생활가전을 선보여 홈가드닝족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LG전자가 꽃·채소·허브 등 다양한 식물을 손쉽게 키울 수 있는 'LG 틔운(LG tiiun)'을 출시한 14일, 기자는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플라츠'에 꾸며진 팝업스토어 '틔운 하우스'를 찾았다.

한마디로 LG 틔운은 '식알못(식물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생활가전이다. 아무래도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다 보니, LG전자는 다음달 초까지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홍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신상윤 LG전자 스프라우트 컴퍼니 대표는 "기존의 제품과는 다르게 식용 이외에도 식물을 기르는 과정을 볼 수 있어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정서적 안정감까지 줄 수 있는 것이 남다른 차별점"이라고 자신했다.

'LG 틔운'은 오브제 컬렉션의 신제품으로 '네이처 그린'과 '네이처 베이지'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사진=안지해 기자)

◆"식물 키우기가 어렵다고요?"…'LG 틔운' 있다면 고민 끝

팝업스토어 틔운하우스에는 녹색 식물들을 배경으로 조화를 이루는 '네이처 그린'과 '네이처 베이지' 색상의 LG 틔운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향후 출시 예정인 앙증맞은 'LG 틔운 미니'도 미리 만날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식물을 기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식물을 키우는 것은 어렵다', '키우다가 죽일까봐 무섭다'라는 부담을 느끼는 고객의 페인 포인트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전문업체 마크로밀엠브로인의 조사에 따르면 식물을 키워봤거나 키우고 있는 사람 중 60%가 식물을 관리하는 것이 어렵다고 답했다고 한다.

전시된 LG 틔운 내부에는 화사한 꽃과 푸릇푸릇한 식물들이 자라는 모습이 보였다. 플랜테리어 가전은 물론 식물의 성장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정서적 만족감과 즐거움까지 줄 수 있다.

조만간 출시할 예정인 'LG 틔운 미니'는 LG 틔운에서 발아한 씨앗 키트를 옮겨 사무실 책상 위나 침대 협탁 등에 올려 감상하는 일종의 액세서리다. 공들여 키운 식물을 고객의 일상 속으로 보다 가깝게 감상할 수 있게 돕는다. 빛을 발산하는 LED가 있어 식물 성장을 돕고, 길이가 조절되는 스페이스도 제공된다. 

틔운하우스 한쪽에 위치한 허브티룸에서는 LG 틔운으로 재배한 허브로 만든 티를 마실 수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틔운 하우스 입구의 꽃과 식물이 그려진 포스터 앞이 '포토존'이라면서 인증샷을 권하기도 했다.

'LG 틔운 미니'가 다른 화분들과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사진=안지해 기자)
'LG 틔운 미니'가 다른 화분들과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사진=안지해 기자)

◆"씨앗 키트만 넣으면 쑥쑥"…너무나 간단한 식물 키우기

LG 틔운으로 식물을 재배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2단으로 나뉜 내부 선반에 원하는 씨앗키트를 장착한 뒤, 하단의 물탱크에 물과 영양제를 넣고 문을 닫으면 끝이다. 

각 선반에는 씨앗키트가 3개씩 들어간다. 따라서 한 번에 총 6개의 씨앗키트를 키울 수 있다. LG전자는 꽃 3종, 채소 12종, 허브 5종 등 20가지 LG 틔운 씨앗키트를 제품과 함께 출시했다. 앞으로 종류를 다양하게 늘려갈 예정이라고 한다.

20종의 씨앗 키트는 ▲촛불맨드라미, 비올라, 메리골드 등 꽃 3종 ▲청치마상추, 비타민, 쌈추, 겨자채, 오크리프, 멀티레드, 적로메인, 멀티그린, 피델, 청경채, 케일, 로메인 등 채소 12종 ▲페퍼민트, 스피어민트, 타임, 루꼴라, 적소렐 등 허브 5종이다.

LG 틔운을 이용하면 계절에 관계 없이 채소는 약 4주, 허브는 약 6주, 꽃은 약 8주 동안 키우면 수확할 수 있다. 수확한 꽃은 꽃병에 꽂거나 말려서 드라이플라워로 만들 수 있고, 허브는 차나 향신료 등으로, 채소는 샐러드나 주스로 즐길 수 있다. 

2단으로 나뉜 LG 틔운의 내부 모습. (사진=안지해 기자)
2단으로 나뉜 'LG 틔운'의 내부 모습. (사진=안지해 기자)

◆나만의 정원 가꾸기도…"IT 기술로 스마트하게"

LG 틔운은 언듯 간단해 보였지만, LG전자의 기술력을 한 데 모은 제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냉장고, 정수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에 들어가는 생활가전 기술력을 모아 복잡한 식물재배 과정을 대부분 자동화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LG 디오스' 냉장고의 핵심 기술인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했다. 소음과 진동을 잡는 것은 물론, 전기요금 부담도 줄였다. 또한 'LG 퓨리케어' 정수기의 급수제어 기술을 활용한 '순환 급수 시스템'은 하루 8번 씨앗키트에 자동으로 물을 공급한다. 

'LG 휘센' 에어컨의 공조기술은 제품 내부의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고,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기술을 기반으로 한 '통풍 환기 시스템'을 탑재해 신선한 외부 공기를 가득 공급한다. 흙이 날리거나 벌레가 꼬일 일이 없는 건 물론이다.

'LG 씽큐' 앱을 LG 틔운과 연동하면 식물의 성장 단계와 환경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물과 영양제 보충, 수확 시점도 앱이 알려준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의 환경 선택은 '기본'과 '맞춤'으로 나뉘는데, LG 씽큐 앱을 이용하면 재배종에 맞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씨앗키트 구매 시 각 꽃과 식물의 성장시기와 시기별 권장 사항까지 적힌 자료가 동봉된다"며 "씨앗키트 외부에도 안내사항을 상세히 기입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초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인 CES 2020에서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실제 제품으로 출시되기까지 2년여가 더 걸린 셈이다. 

한편 가정용 식물재배기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트렌드에 따라 빠른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먼저 시장에 진출한 교원그룹의 렌탈 브랜드 교원웰스는 지난 7월 기준으로 1만2000대 이상의 식물재배기를 판매했다. 월 2만원 정도 비용만 지불하면 두 달마다 웰스팜 엔지니어가 방문해 모종 이양과 기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가운데, LG전자까지 이 시장에 진출한 만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 키우는 허브와 채소, 그리고 꽃. '흙'이 아닌 'IT'가 만드는 각별한 힐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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