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1.10.18 05:30

역대급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호조 이어가…"가계대출 급증에 금리 상승 겹호재"

4대 금융지주 본점.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에도 사상 최대에 준하는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에도 여신 잔액이 크게 불어났고, 금리 상승 등에 이익이 늘어난 것이 주 요인이다.

1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지배주주 귀속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총 3조861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에 거둔 3조5499억원보다 8.78% 늘어난 액수다. 그러나 지난 2분기에 거둔 4조1262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눈에 띄는 것은 순위 변화다. 신한금융은 2분기 1조2518억원으로 KB금융(1조2043억원)을 제쳤으나, 3분기에는 다시 KB금융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3분기 금융지주 순이익 1위는 1조2073억원을 거둔 KB금융이다. 신한금융은 1조1415억원에 그치며 약 650억원 차이로 한 계단 물러섰다. 이어 하나금융이 8429억원, 우리금융이 6700억원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의 호실적은 올 한해를 관통하고 있는 가계대출 급증 때문이다. 가계대출 규모는 신용대출 중단, 마이너스통장 한도 축소 등 연이은 금융당국의 조치에도 급증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3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67조3500억원으로 2분기 말 기준 555조4823억원보다 1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상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에 기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은행들도 잇따라 대출금리를 올렸고, 이는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대출 우대금리를 축소한 것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누적 총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증가율은 2.4%로, 2분기(2.1% 증가)보다 증가율이 더 확대되며 높은 대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8~9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전체 가계대출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0%를 기록하고 있어 정책 목표를 크게 상회한다"고 말했다.

김수현 신한금투자 연구원은 "NIM(순이자마진) 상승이 일시 정체됐지만, 폭발적인 대출 수요가 유지되면서 분기 원화 대출 성장률은 약 2% 이상 달성할 전망"이라며 "당초 9월 종료 예정이었던 중소·소호 대상 금융안정 프로그램(이자상환 유예 등)도 6개월 추가 연장하면서 추가 충당금 발생 가능성도 소멸됐다. 대부분의 은행이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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