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10.18 11:10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 국무부 대북협상담당특사. (사진=THE NATIONAL COMMITTEE ON NORTH KOREA 홈페이지 캡처)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 국무부 대북협상담당특사. (사진=THE NATIONAL COMMITTEE ON NORTH KOREA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 국무부 대북협상담당특사가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인정받는다면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도 자신들의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디트라니 전 특사는 17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압둘 카디르 칸의 죽음은 핵 확산의 위협을 멈추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했다

그는 기고에서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의 사망을 언급하면서 “한 개인이 불량 국가와 테러 조직에 핵 기술을 어떻게 전수할 수 있는지를 돌아볼 적절한 계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과 이란은 칸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면서 그 계획(핵무장)을 고수해왔다”며 “이후 북한은 40~6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했다. 이어 “비록 북한이 무기용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았지만, 북한은 수천 개의 원심분리기가 있는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인정받는다면 한국, 일본 그리고 그 지역 다른 나라들은 미국의 핵 억지력 약속에도 불구하고 자신들도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할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란의 사례도 마찬가지"라며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구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터키 같은 국가들이 자체적인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동아시아와 중동 국가들이 자체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하지 않도록 하길 원한다"면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도록 비핵화를 추진하는 것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트라니 전 특사는 중앙 정보국(CIA)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다. 그는 공군 장교였고 뉴욕대학교의 우수한 군사 졸업생이었다. 그는 뉴욕대학교 법학대학원과 경영대학원을 다녔다. 그는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외교 관계 위원회의 멤버이다. 

다트라니 전 특사는 대니얼 모건 국가안보대학원 원장으로 역임했으며 그 이전에는 전문 싱크탱크인 정보국가안보동맹 원장으로 근무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북한과의 6자회담 특사와 한국에너지개발기구(KEDO) 미국 대표였다. 드트라니 전 특사는 이후 국가정보국부국장으로 임명됐다. 2010년에는 국가대확산센터장과 국가정보국장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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