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0.18 12:05

이재명 "돈 받은 자=범인" vs 국민의힘 "'그 분'은 인허가권 이용해 1조원 돈 만들어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 토론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박 의원은 "대장동 개발은 단군 이래 최대 특혜 사업이다. 청와대가 아닌 감옥에 가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돈을 받은 사람(야당 인사)들이 도둑"이라고 응수했다.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공방이 이뤄졌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아수라의 제왕, 그분이 누구인가 검토해보려고 한다"며 "한국 정치가 참 부끄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 지사를 '그 분'이라고 지칭하며 "그 분은 백현, 위례, 코나아이, 성남FC 통해 알 수 있듯이 인허가권을 이용해서 1조원의 돈도 만들어내는 시대를 만들었다"며 "단 1원도 안 받았다는 설계자는 어떤 사람일까. 돈을 만든 자, 가진 자 위에서 돈을 지배하는 자"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그 분은 대한민국 공직자 뉴 노멀(새 표준) 만들었다"며 "혈중알콜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 공무원사칭, 특수공무집행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전과 4범"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형수욕설, 여배우 스캔들, 강제입원, 고소고발 남발 등 화려한 전적이 있어도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 엄청난 뉴 노멀"이라고 힐난했다. 

계속해서 "그 분은 자신의 재판을 위해 30여 명의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다"며 "비슷한 규모 꾸린 효성그룹은 400억원을 냈는데 그런데 그 분은 사생활이라 말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지사는 '돈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눈 자=도둑'이라는 손팻말을 꺼내들고 "제가 진짜 화천대유 주인이고 돈 가지고 있으면 유서대필 조작했던 곽상도 의원의 아들에게 절대 안 드린다"며 "분명한 사실은 새누리당이 당의 당론으로 (성남시 대장동) 공공개발을 막았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김도읍 의원이 "질문에 답하라"고 하자 이 지사는 "저도 1380만 명을 대표하는 도지사다. 답변할 시간을 달라"고 응수했다.

이 지사는 '변호사비 대납' 문제에 대해선 "제가 수사과정 1~3심, 헌법소원, 헌재까지 5번이고 선임된 사람은 개인 4명 법무법인 6곳"이라며 "민변 전임 회장 세 분이 지지서명해주신 게 있어서 총 14명"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농협과 삼성증권 계좌로 다 송금했고 비용은 2억5000만원이 조금 넘는다"며 "모두 사법연수원 동기거나 대학, 연수원 동기라서 효성과 비유하지는 말라"고 반발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나서서 "A를 묻는데 B를 대답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 지사가 '1380만 명을 대표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우리는 5000만 명을 대표한다"며 "여기가 이재명 지사의 개인 홍보장이 아니다"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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