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10.18 16:50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최종안 (자료제공=기획재정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최종안. (자료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40%로 대폭 상향하고 부문별 감축목표를 제시했다.

온실가스란 대기를 구성하는 여러 기체 가운데 적외선 복사열을 흡수하거나 재방출해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가스를 말한다. 6대 온실가스로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항이 손꼽힌다. 이중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기체가 화석에너지 연소로 주로 생기는 이산화탄소이다.

탄소중립위는 18일 서울 노들섬에서 제2차 전체회의를 열고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안'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탄소중립위는 국내 감축을 통해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하는 2개 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여기에는 전기·열 생산에 소요되는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석탄발전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산업 부문에서는 철강 공정에서의 수소환원제철 방식을 도입하고 시멘트·석유·화학·정유 과정에 투입되는 화석 연·원료를 재생 연·원료로 전환해야 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건물·수송 부문에서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그린리모델링 등 건축물의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키고 무공해차 보급을 최소 85%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또 대중교통 및 개인 모빌리티 이용을 확대하고 친환경 해운으로 전환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농축수산 부문에서는 화학비료 저감, 영농법 개선, 저탄소·무탄소 어선 보급 등을 통해 농경지와 수산업 현장에서의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하고 가축 분뇨 자원순환 등으로 저탄소 가축 관리를 해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외에도 폐기물 감량, 청정에너지원으로 수전해수소(그린수소) 활용 확대, 산림·해양·하천 등 흡수원 조성,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활용(CCUS) 기술 상용화 등을 통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

특히 탄소중립위는 이날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온실가스 총배출량 대비 40% 감축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기존 감축목표 26.3%에서 대폭 올린 수치이다. 제조업체 등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결정이다. 

우선 전환(전기·열 생산) 부문에서는 석탄발전 축소,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통해 2018년 2억6960만톤에서 2030년 1억4990만톤으로 44.4% 감축한다. 산업 부문에서는 철강 공정 전환, 석유화학 원료 전환, 시멘트 연·원료전환 등을 통해 2018년 2억6050만톤에서 2030년 2억2260만톤으로 14.5% 줄인다.

건물 부문에서는 제로에너지 건축 활성화 유도, 에너지 고효율 기기 보급, 스마트에너지 관리 등을 통해 2018년 5210만톤에서 2030년 3500만톤으로 32.8% 감축한다. 수송 부문에서는 친환경차 보급 확대, 바이오디젤 혼합률 상향 등을 통해 2018년 9810만톤에서 2030년 6100만톤으로 37.8% 감축하는 것을 제안했다.

농축수산 부문에서는 논물 관리방식 개선, 비료사용 저감, 저메탄사료 공급 확대, 가축분뇨 질소저감 등을 통해 2018년 2470만톤에서 2030년 1800만톤으로 27.1% 감축한다.

이외에도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바다숲 및 도시녹지 조성 등으로 2030년 2670만톤을 흡수하고 CCUS(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기술) 도입과 국외감축 사업을 활용하는 방안 등도 담았다.

2050탄소중립위원회는 2050 탄소중립 선언 후 추진동력 확보 및 안정적 정책 추진을 위해 대통령 소속으로 지난 지난 5월 신설된 조직이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에 따라 설립됐다. 국무총리·민간 공동위원장과 민간위원 75명과 중앙행정기관장 18명으로 구성된다.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과 녹색성장의 추진을 위한 주요 정책·계획과 그 시행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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