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윤해 기자
  • 입력 2021.10.20 14:21

[뉴스웍스=안윤해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례없는 흥행을 기록하면서 'K-콘텐츠'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앞서 버킷스튜디오는 오징어게임의 수혜주로 꼽히면서, 개봉 전 2000원대 머물러 있었던 주가가 개봉(9월 17일) 이후 두 배 이상 올랐다. 또 관련주인 쇼박스의 주가도 같은 기간 70% 가까이 급등했다.

이처럼 K-콘텐츠 관련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투자 업계에서는 하반기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에 대한 수혜주 찾기에 불이 붙었다.

지난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마이네임'은 사흘 만에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18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마이네임은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4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1위를 차지했고, 미국 5위, 캐나다·브라질 4위,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에서는 2위를 하는 등 상위권에 안착했다.

오징어게임에 이어 마이네임이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마이네임의 제작사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18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다음날인 19일에도 250원(5.79%) 오른 492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장을 마감했다.

증권 업계는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콘텐츠 업종에 대한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올 겨울까지 다수의 기대작이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콘텐츠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vN 드라마 지리산. (사진=tvN 공식 SNS 캡처)

◆10월 23일, tvN 드라마 '지리산'

지리산은 에이스토리·스튜디오드래곤·바람픽쳐스 등이 제작한 tvN 15주년 특별기획 드라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대본은 킹덤·시그널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맡았으며, 연출은 태양의 후예·스위트홈을 선보인 이응복 감독이 맡았다. 드라마 주인공으로는 전지현과 주지훈이 출연하며, OST에는 방탄소년단(BTS) 진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 이목을 끌고있다.

한편, 공동제작사 에이스토리스튜디오드래곤은 코스닥 상장사로, 지리산 흥행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지리산은 지난해 9월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tvN에 국내 방영권을 208억원에 판매했으며, 중국 OTT 서비스인 아이치이(IQY)에게 중국을 제외한 해외 방영권을 판매해, 업계에서는 이미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리산은 이같은 방영권 계약으로 티빙과 아이치이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방영되며, 넷플릭스에서는 만나볼 수 없다.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 지옥. (사진=넷플릭스 공식 SNS 캡처)

◆11월 19일,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 '지옥'

오는 11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드라마 '지옥'은 유아인·박정민·김현주 등이 출연하는 드라마로, 연상호·최규석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제작은 지난 8월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 'D.P.'를 흥행으로 이끈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맡았다. 제이콘텐트리는 지난 7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를 인수해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자회사인 JTBC스튜디오를 통해 JTBC에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티빙(TVING)과 합작법인으로 손잡고 콘텐츠를 함께 기획·제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530억원을 투자해 티빙 주식 12만주를 추가로 취득한 바 있다.

넷플릭스와는 지난해 5월부터 3년동안 20여편의 동시방영 드라마를 공급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를 연평균 2~3편 가량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 고요의 바다. (사진제공=넷플릭스)

◆12월 공개,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 '고요의 바다'

오는 12월에 공개되는 드라마 '고요의 바다'는 2014년 제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최향용 감독의 동명 단편영화를 시리즈화 한 것이다.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에 의문의 샘플을 회수하러 가는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로 '승리호'에 이은 또 한편의 SF 작품이다.

주인공으로는 공유·배두나 등이 출연하며,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제작을 맡은 아티스트 스튜디오는 이정재와 정우성이 설립한 아티스트 컴퍼니가 운영하는 회사다. 오징어게임 수혜주로 꼽혔던 버킷스튜디오가 아티스트 컴퍼니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어 '고요의 바다' 관련주로 재차 부각되고 있다.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 지금 우리 학교는. (사진제공=넷플릭스)

◆내년 1월,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 '지금 우리 학교는'

내년 1월 공개 예정인 '지금 우리 학교는'은 주동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좀비물 시리즈다. 연출은 영화 '역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맡았다.

제작사는 원래 필름몬스터로, 이재규 감독과 CJ ENM에서 영화 제작 및 투자업무를 진행한 박철수 대표가 7년전 세운 회사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제이콘텐트리에 인수된 바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넷플릭스를 통해 내년 중으로 황정민과 하정우가 주연으로 나서는 드라마 '수리남'도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이콘텐트리는 오는 11월 12일 국내 출시를 앞둔 OTT서비스 디즈니플러스에 JTBC스튜디오의 드라마 '설강화'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관련주로 부각되고 있다.

이밖에도 IHQ와 케이티알파NEW 등도 디즈니플러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주요 작품의 화제성에 따라 주가가 반응하지만, 결국에는 실적에 따라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콘텐츠 업종의 주가 상승은 넷플릭스의 'D.P.'나 '오징어 게임'의 흥행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곧 한국에 출시하는 디즈니플러스는 경쟁사인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더 증가시킬 것이고, K-콘텐츠에 대한 디즈니플러스의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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