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지해 기자
  • 입력 2021.10.19 10:48
18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협약식에서 조성봉(왼쪽부터) SK하이닉스 SV전략 팀장, 김윤욱 SK하이닉스 지속경영담당 부사장,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사장, 안드레아 델라 마테아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장,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김원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문장이 참석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뉴스웍스=안지해 기자] SK하이닉스가 IT기술로 환경·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하는 활동으로 ESG 경영에 힘쏟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안성천 종 다양성 연구 및 디지털 그린 인재 양성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IT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주민, 전문가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 안성천 일대의 생물 종이 다양화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지역 청년들에게 환경·데이터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18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협약식에는 안드레아 델라 마테아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장과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사장, 김윤욱 지속경영담당 부사장이 참석했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인허가 과정을 진행 중이며 국내·외 50여개 협력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가동을 시작하면 정화된 물이 방류되면서 안성천의 수량이 많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먹잇감이 풍부해지면 생태계가 활성화돼 다양한 종류의 생물이 나타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예상하고 있다.

먼저 양사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전·후의 수 생태계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인공지능(AI)를 활용한다. 이러한 변화가 건강한 환경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관계자의 참여 속에서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AI 분석을 위해 필요한 기초 데이터 수집은 지역 주민과 SK하이닉스 임직원이 맡는다. 이들이 스마트폰 카메라 등 IT 기기를 활용해 모은 생물의 데이터를 MS 클라우드 애저에 저장하면 AI가 종을 식별하고 범주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는 전문가들에게 제공돼 생물의 종 다양성에 대한 연구를 이끌고, 연구 결과는 일반에게도 공개된다. 

안드레아 델라 마테아 MS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장은 "가장 유한한 자원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SK하이닉스와 협력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사장은 "용인클러스터를 더욱 건강한 상생 환경 단지로 만들기 위해 여러 분야의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고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19년부터 분기마다 이천캠퍼스 인근 하천의 생태 조사를 진행해온 결과, 이천 죽당천에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사용된 물을 정화시설을 거쳐 하루 평균 8만여톤을 방류하고 있다. 현재 이천캠퍼스에 1개의 통합 정화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신규 공장인 M16 건설에 따른 물 사용량 증가에 대비해 총 8개 층 규모의 대형 첨단 정화시설을 연내 가동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 계열 종합 반도체 제조회사(IDM)다. 본사는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경충대로 2091에 위치해 있다. 충청북도 청주시, 중국 충칭과 장쑤성 우시에도 공장이 있다.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 중에서 매출액 기준 1위의 삼성전자, 2위의 인텔을 뒤이어 세계 3위이다. 반도체 중 메모리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만 비교하면 매출액 기준 세계 2위이다. 애플과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주요 고객사이다. 전신은 현대그룹의 계열사였던 현대전자이다. 왕자의 난으로 현대그룹이 쪼개지자 투자금을 감당하기 어려웠고, 2001년 채권단에 매각되며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현대전자라는 사명도 하이닉스반도체로 바꿨다.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3대 축인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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