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10.20 15:51

LIG넥스원, 1cm 위치차 감지 KPS 개발계획·LAMD 소개…한화시스템, 국방 틸트로터 수직이착륙기 전시

'서울 ADEX 2021' LIG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카고드론. (사진=김남희 기자)
'서울 ADEX 2021' LIG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카고드론. (사진=김남희 기자)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한화그룹 계열사,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이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서울 ADEX 2021)'에서 드론, 레이더, 무인 등 미래 방산 기술을 선보이고 'K-국방'의 위세를 과시했다.

국내 방산 전시회 중 최대 규모로 꼽히는 서울 ADEX 2021가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19일 개최됐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이번 전시회는 전 세계 28개국에서 44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번 전시에서 국내 선두 방산 기업인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디펜스·한화시스템)와 LIG넥스원은 미래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방산 기술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양사 모두 드론, 무인, 레이더 등 미래 신기술이 접목된 무기체계를 전면에 내세워 향후 국내 방산 산업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KPS부터 수소 무인 드론까지…"방산·민수 아우른 통합 솔루션 제공"

LIG넥스원은 카고드론,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을 공개하며 국방 위주였던 기존 사업 포토폴리오를 민수 분야까지 확장시키려는 의지를 내비쳤다.

우선 LIG넥스원은 이번 전시에서 원격조정 비행이 가능한 수소연료전지 기반 탑재중량 200㎏급 수송전용 카고드론의 축소 모형을 공개했다.

LIG넥스원은 오는 2025년까지 200㎏ 수준의 고중량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카고드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개발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광주광역시 등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고드론은 격오지 부대, 전시 고립부대에 대한 군수품 및 비상물품 수송에 활용할 수 있어 군수 보급 및 수송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카고드론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수송드론이면서 동시에 수소 생태계의 일환"이라며 "또한 민수 영역에서도 상용화해 향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까지 시장 진출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11월부터 국방과학연구소 민군협력진흥원의 민군기술협력사업으로 탑재중량 40㎏급 수송용 멀티콥터형 드론시스템 개발도 추진 중이다.

'서울 ADEX 2021' LIG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사진=김남희 기자)
'서울 ADEX 2021' LIG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사진=김남희 기자)

LIG넥스원은 또한 이번 전시에서 KPS를 중앙에 배치하고, KPS 개발 계획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친 KPS 개발은 2022년부터 2035년까지 14년간 총 사업비 3조7234억원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KPS는 총 8기의 위성으로 구성되며, 기존의 GPS보다 훨씬 더 정밀하고 고도화된 센티미터(cm)급 서비스가 가능해 향후 자율주행·도심항공·사물인터넷·증강현실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KPS 개발이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해외의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사용하던 것에서 벗어나 자체 GPS를 보유한 7번째 국가가 된다. 아울러 LIG넥스원에 따르면 KPS을 개발하면 6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나타나고, 6조원의 경제적 편익을 창출할 수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실용 위성급 영상레이더 탑재체 개발에 참여하는 등 위성 레이더에 대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1cm의 위치 차이를 감지할 수 있는 KPS 개발에 나섰다"며 "기존 방산 중심 회사에서 이런 위성 분야까지 LIG넥스원의 사업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ADEX 2021' LIG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한국형 장사정포 요격체계(맨 뒤). (사진=김남희 기자)
'서울 ADEX 2021' LIG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한국형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사진=김남희 기자)

LIG넥스원은 이뿐 아니라 '한국형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도 선보였다.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한국형 장사정포 요격체계는 방산 업체들이 최근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분야로, 내년쯤 본격적인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장사정포 요격체계는 수백 발이 동시에 날아오는 장사정포를 동시에 추적·방어하기 위해 고도의 다기능 레이더·교전통제소·RF탐색기의 유기적인 설계 및 개발을 필요로 한다.  

'서울 ADEX 2021' 한화 부스에 전시된 국망 틸트로터 수직이착륙기. (사진=김남희 기자)
'서울 ADEX 2021' 한화 부스에 전시된 국방 틸트로터 수직이착륙기. (사진=김남희 기자)

◆드론·레이더·자율주행 등 신기술로 무장…"방산산업 기술 선점 나선다" 

한화시스템 역시 전시 부스 전면에 민수용 UAM 기술을 활용한 국방 틸트로터(TR) 수직이착륙기를 배치했다. 틸트로터란 헬리콥터와 터보프롭 비행기의 특성을 동시에 지닌 수직이착륙항공기를 말한다.

국방 틸트로터 수직이착륙기의 기반이 되는 에어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는 한화시스템이 오버에어사와 함께 개발 중이다. 4개 로터의 회전수 및 방향을 제어해 수직 이착륙 및 비행 시 효율을 극대화한다. 저소음, 고효율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한화시스템은 버터플라이를 군사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조한 국방 틸트로터 수직이착륙기 개발을 위해 금년 내에 오버에어와 공동개발을 위한 기술협력계약을 체결하고 선행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이날 한화시스템은 국방 틸트로터 수직이착륙기를 포함한 UAM 기체가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UAM 교통관제시스템 화면도 공개했다. 기자가 직접 체험한 한화의 UAM 교통관제시스템은 기상, 각 기체의 경로, 비행 스케줄 등을 표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체 또는 새때 등과 기체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기능까지 갖췄다. 이를 실현시키려면 보다 정밀하게 기체의 위치를 파악하고, 관제시스템을 통해 기체에 빠르고 정확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단거리·장거리 요격부터 장사정포까지 아우르는 레이더 기술을 자랑했다. 한화시스템 역시 그중에서도 한국형 장사정포 요격체계 개발을 가장 강조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내년 말부터 장사정포 요격체계용 MFR을 개발할 예정이며 이뿐 아니라 기존 'M-SAM'을 추적하는 레이더인 'Block-Ⅱ'의 업그레이드형인 'Block3'도 개발 계획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ADEX 2021' 한화 부스에 전시된 다목적무인차량. (사진=김남희 기자)
'서울 ADEX 2021' 한화 부스에 전시된 다목적무인차량. (사진=김남희 기자)

한화디펜스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아도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원격 조종을 통해 전장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능형 다목적무인차량'을 선보였다.

위험한 전장 환경에서 병사 대신 원격 또는 자율 운행하며 ▲감시·정찰 ▲통신 중계 ▲물자 수송 ▲부상병 이송 ▲근접전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2톤급 차량이다. 적재중량은 500㎏ 이상이고, 1회 충전으로 1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원격운용 중 통신이 끊기면 1분간 스스로 통신 재연결을 시도하고, 복구가 안 되면 최초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스마트 자율복귀' 기능도 갖추고 있다. 더불어 총성을 감지하여 스스로 화기를 돌려 공격할 수 있는 AI 기능도 탑재됐다.

이 차량은 지난달 28일 육군 제5보병사단과 군 시범운용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범운용에 들어갔다. 시범운용은 지난 5일부터 착수했으며, 군에서 원격운용, GPS기반 자율주행, 원격사격통제체계 (RCWS)운용 등 전술적 운용을 테스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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