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0.21 11:02

"전두환 국보위, 이준석 '윤보위'로 부활…독재 후예들에게 이 나라 다시 맡겨선 안 돼"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전두환 찬양 발언 후 윤석열 후보가 내놓은 변명은 더욱 최악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멀쩡한 사람 간첩 만들고 시위 한다고 머리 길다고 잡아가고 치마 짧다고 잡아가고 인상 더럽다고 잡아가던 정권이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나라 전체가 감옥 갔던 시절, 감옥밖도 감옥 같던 시절. 윤석열은 국민 잡아가던 게 일상이던 시절 박정희 대통령의 매카시즘 광풍이 불었던 그 시절 그 정치가 정녕 옳았다고 생각하시는거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검찰의 인권보호에 그토록 소극적이었던 이유도 이제야 알겠다"고 비꼬았다.

윤 원내대표는 '전두환 집권시절의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전두환의 경제는 어떤가. 외형적 성장처럼 보였지만 국보위가 이끈 국제경제는 결국 기형적 성장을 낳았다"며 "정경유착 폐해로 경제 썩을대로 썩었고 민주주의가 아닌 독재의 후예들이 만든 경제의 종착점은 결국 IMF 빙하기였다"고 규정했다.  

이에 더해 "이런 전두환의 정치와 경제를 찬양하는 윤석열 후보, 2022년 이후에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겠다는 대통령 후보라기보다는 40여년 전 민주주의 압살했던 전두환의 대변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질타했다. 

윤 원내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독재를 했다는 것을 넘어 경제 또한 실패했다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의 논거를 뿌리뽑는 공세를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계속해서 "이런 후보를 실드치고 있는 국민의힘, 참으로 한심하다. 참담하다"며 "징계해도 모자랄 판에 이준석 대표는 정치적 언어 미숙에서 온 실수라고 두둔했다. 전두환 국보위가 이준석 '윤보위'로 부활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윤석열 후보는 언어가 미숙했던 게 아니라 극우 본능을 숨기는 데 미숙했던 것"이라며 "왜곡된 역사관과 부재한 인권의식, 지역주의 선동을 감싸는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판단 미숙 역시 위태로워 보이는 것은 매한가지였다"고 쏘아붙였다. 

또한 "전두환 찬양에 진심인 윤석열 후보 그리고 이를 감싸는 국민의힘, 앞으로 이들이 펼쳐갈 정치와 경제와 미래는 안 봐도 어떨지 뻔하다"며 "독재의 후예들에게 이 나라를 다시 맡겨선 안 된다는 각오와 결의를 다시 한 번 다진다"고 말을 맺었다. 

윤 원내대표는 결국 국민의힘을 독재의 후예로 자리매김시키는 레토릭을 통해 '독재세력 대 민주세력'의 프레임으로 정국을 끌고가려는 의도로 읽혀진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의 향후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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