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지해 기자
  • 입력 2021.10.24 14:28

"2030년 세계탄소 감축 목표량 1%인 '2억톤'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세미나'에서 폐막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세미나'에서 폐막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뉴스웍스=안지해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SG 경영을 강조하면서 2억톤의 탄소를 줄이는 데 기여하기로 했다.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3개 영문의 약어로 기업이 달성한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고 평가하는 기준을 뜻한다. 기업은 이익을 올려야한다는 1차원적 존재 이유를 지키면서도 지속가능한 경영에 보다 집중해야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개념이다.

그간 상장기업들은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호평을 받고 주가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제는 기후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한다는 사회적 가치와 이해관계자들의 필요를 경영활동에 반영해야만 믿을만하고 좋은 기업이란 평가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환경 보호 및 안전 강화, 공정 및 복지 향상, 고객 및 주주가치 제고, 지배구조 개선 등을 추구하는 경영활동을 의미한다.

2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세미나' 폐막 스피치를 통해 "딥체인지 여정의 마지막 단계는 ESG를 바탕으로 관계사의 스토리를 엮어 SK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간명한 그룹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빅립(더 큰 수확)을 거두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말한 '빅립'은 ESG 중심의 그룹 스토리를 통해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창출하고 이를 이해관계자들과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최 회장은 이 같은 '빅립'의 관점에서 2030년까지 그룹이 목표로 삼아야 하는 ESG별 세부 스토리를 직접 디자인해 CEO들에게 제안했다.

최 회장은 먼저 E(환경) 스토리를 통해 "2030년 기준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 정도인 2억톤의 탄소를 SK그룹이 줄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도전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특히 "석유화학업종을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해 온 SK가 지금까지 발생시킨 누적 탄소량이 대략 4억5000만톤에 이르는데 이를 빠른 시일 내에 모두 제거하는 것이 소명"이라며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의 선두를 이끈다는 사명감으로 2035년 전후로 SK의 누적 배출량과 감축량이 상쇄되는 탄소발자국 제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 CEO들은 기존 사업 분야에서 공정 효율을 개선하고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등 방식으로 감축 목표인 2억톤 중 5000톤을 감축해 나가기로 했다. 또 전기차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협력사 지원을 비롯한 밸류체인을 관리해 나머지 1억5000만톤 이상을 추가로 감축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S(사회적 가치) 스토리와 관련해 "사회적 가치는 결국 구성원의 행복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이라며 "2030년 30조 이상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지속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G(지배구조) 스토리에 대해서는 "이사회 중심 시스템 경영으로 더욱 투명해져야 한다"며 "여러 도전은 있겠지만 글로벌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혁신을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한편 SK CEO들은 20~22일 진행된 이번 CEO세미나에서 넷제로, 파이낸셜 스토리, 행복경영의 실행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CEO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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