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지해 기자
  • 입력 2021.10.25 10:28
고(故) 이건희 회장(왼쪽)과 이재용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고(故) 이건희 회장(왼쪽)과 이재용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안지해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별세 1주기를 맞아 오늘 추도식이 열린다. 

재계에 따르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 이건희 회장의 추도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8인 이상이 함께 하지 못하는 만큼, 주요 계열사 사장 등 경영진은 시차를 두고 묘소를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관심은 추도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올해 1월 새해 첫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사업장을 방문해 "2021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며 '뉴삼성'을 강조했지만, 2주 만에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207일 동안 수감생활을 하면서 제한적 경영행보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재계 일각에서는 최근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 부회장이 미래 삼성을 위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021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통해 내년 상반기 3나노 칩 대량생산을 공식화하며, 공격적인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을 예고했다. 또한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삼성, 최첨단 반도체 패권을 노린다'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세계 1위인 대만 TSMC에 맞서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이 이른 시일 내에 경영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내달 이 부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미국내 제2파운드리 공장 건설부지를 확정 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경영 본격화의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주요 관계사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 방안과 관련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외부용역을 맡기고 '포스트 이건희' 시대의 골자를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루 뒤인 26일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 1심 판결이 나오고, 28일에는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의혹 사건의 1심 공판이 열리는 것을 고려하면, 별다른 메시지 없이 추모식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상당수다. 또한 일각에서 거론하는 이건희 회장 타계 1주년을 기점으로 이 부회장이 공석인 회장에 오르는 것 역시, 가석방과 취업제한 상태인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부회장 타이틀로 그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은 지 6년 5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25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의 2대 회장으로 오른 뒤, 탁월한 혜안을 가진 경영으로 한국을 반도체와 모바일 산업의 1등 국가로 만든 공신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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