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0.25 15:17

"이낙연 전 대표 말했던 아동수당·양육수당 등은 부분적 기본소득 해당"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지사직 퇴임 기자회견'에 참석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지사직 퇴임 기자회견'에 참석하러 이동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장담하건대 저를 아무리 뒤져도 100% 뭐가 나올 게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지사 퇴임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간담회에서 "그런 각오도 없이 여기(대선 출마)까지 왔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독한 사람 옆에 있으면 벼락 맞는다는 얘기가 있는데 제가 걱정되는 건 주변 사람들"이라며 "그들에게 '제가 사선에 있기 때문에 당신들도 똑같은 위험에 처한다'고 수없이 얘기해왔다"고 회고했다.

이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성남도개공) 사장의 사임에 이 지사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 지사는 "성남도개공 사장은 성남에서 가장 큰 산하기관이지만, 황무성 사장이 공모로 뽑혔을 때 (저는 그분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며 "황 전 사장이 그만둔다고 했을 때 '왜 그만두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당시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고 에둘러 말했다.

성남도개공 전략투자팀장을 지내며 공모지침서 작성 등 실무를 담당한 정민용 변호사가 성남시장에게 직접 '공사 이익을 확정한 내용의 공모지침서'를 보고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시장실에서 진행된 합동회였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도시개발사업단, 도시공사 등 실무자들이 참여한 합동회를 시장실에서 최소 2∼3번은 했다"며 "그때 제가 얘기한 게 (대장동 개발은) 민간에 과도한 부담을 시켜 문제 삼을 수 있으니 '제소 전 화해'와 '부제소 특약'을 해두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대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신복지 공약을 계승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그는 "신복지는 민주당의 연구결과이고 저도 이 정책에 대해 안 된다고 한 번도 말한 적 없다"며 "이 전 대표가 말했던 아동수당, 양육수당 등이 제가 다루는 부분적 기본소득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진행된 경기도지사직 사퇴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정책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건 정부도 인정했고, 제가 새삼 드릴 말씀이 없다"며 "불가피하게 토지에서는 발생한 불로소득을 제도적으로 완벽하게 환수해서 이익을 모두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또한 "현재 논란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역시 제가 아니면 민간개발에 100% 개발이익이 갔을 것이고, 50억이 아닌 500억 클럽이 생겨났을 것"이라며 "제도적으로 100% 이익을 환수할 수 있게 되면 주택, 부동산 문제로 국민이 고통받는 이 현실은 얼마든 개선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