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1.10.27 14:21

하나금융,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3조 달성 전망

서울시 ATM. (
4대 은행 ATM.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이 12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며 연간 당기순이익 '4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금융그룹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이 12조2114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733억원) 대비 34.6%(3조1381억원) 늘었다.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10조8143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KB금융은 지난 2분기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KB금융은 3분기에만 당기순이익 1조2979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77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1%(8943억원)증가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3조4552억원을 넘어섰다. 

신한금융도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돌파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55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6%(6092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었던 3조4146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신한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90억원) 감소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좁혀졌다. 지난해 3분기 2782억원이었던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올해 3분기 1501억원으로 1281억원 줄었다. 하나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92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5%(1703억원)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81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인 2조6372억원을 뛰어 넘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77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6%(2984억원)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198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1408억원 대비 92.7%(1조575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1조3073억원보다도 많다.

4대 금융그룹의 호실적 배경으로는 대출 급증에 따른 이자 이익 증가가 거론된다. 4대 은행의 여신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크게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11조8163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5% 늘었다. 신한·하나·우리은행도 각각 263조4491억원, 253조4961억원, 257조49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각각 8.8%, 6.3%, 6.9% 증가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에 따른 우대금리 축소, 시장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예대마진이 커지면서 이자 이익은 증가했다. KB금융의 3분기 이자 이익은 8조2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확대됐다. 신한금융(6조6621억원), 하나금융(4조9941억원), 우리금융(5조890억원)의 3분기 이자 이익도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10.2%, 15.3%, 14.9% 불어났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연간 당기순이익 '4조 클럽'에 입성할 전망이다. KB금융의 올해 예상 연간 순이익은 4조4659억원, 신한금융의 예상 순이익은 4조2473억원이다. 각사 3분기 누적 순이익에 증권사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를 더한 추정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6937억원, 6879억원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4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121억원, 2894억원이다. 하나금융도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NIM 상승과 높은 대출성장에 따른 평잔 효과로 이자이익 큰 폭 증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4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실적 가능할 전망"이라며 "신한금융도 4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원화 대출 내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은 84%로 금리 상승기에 유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8월 기준금리 인상 효과와 가계대출 제어에 따른 가산금리 상승 등 NIM 상승은 4분기부터 재개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