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10.28 16:47

"자작극 벌일 이유 하나도 없어…특정 불순 세력, 대장동사업 공모지침서 변경 의심"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사진=이재명 인스타그램 캡처)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사진=이재명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을 둘러싼 '사직압박 의혹'과 관련해 "자작극"이라고 평가한 가운데 황 사장이 28일 "그렇게 떳떳하다면 특검을 통해 밝히라"며 반박에 나섰다. 

특검은 특별검사의 약칭으로 고위 공직자의 비리혐의가 강력하게 의심되거나 드러났을 경우 검찰과는 별도로 관련자를 수사, 기소할 때까지 독자적인 수사를 하게 된다.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이 규정하는 검사의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지만 맡은 사건과 관련된 사안만 수사해야한다. 국회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법 의결이 필요하다.

수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정부예산으로 지원한다.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고 김기춘 청와대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전 장관을 구속한 바 있다. 2018년 드루킹 댓글조작 특검은 김경수 당시 경남지사와 드루킹 김동원 씨 등 12명을 기소했다.

황 전 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 측은) 이 모든 것이 마치 제가 자작극을 하고 있다고 호도하고 있다"며 "제가 자작극을 벌일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가 당시 어떻게 일을 처리했는지 알고 싶었다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자료를 모두 제공해줬으면 될 것"이라며 "모든 자료는 하나도 공개하지 않고 본인들의 주장만 하는 것은 옳은 자세가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황 전 사장은 2014년 1월 도개공이 공식 출범할 당시 초대 사장에 임명됐다. 임기는 3년이었지만 2015년 3월 중도 사퇴했다. 그는 2015년 2월6일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집무실에서 유한기 전 본부장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 전 사장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2월 6일 황 전 사장을 찾아와 "공적이 있고 그런 사람도 1년 반, 1년 있다가 다 갔습니다. 사장님은 너무 순진하세요"라고 말하고 '시장님'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사직서 제출을 종용했다.

황 사장은 녹취록과 관련해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인 일로 인해 수치심이 컸기 때문에 이를 알리지 않고 지내왔다"며 "하지만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를 보고 큰 후회를 했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대장동 사업 공모지침서가 황 전 사장이 사표를 낸 이후 수정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시 (2015년) 1월 26일 투자심의위원회에 참석해 담당자들이 공사가 50% 이상을 출자해 사업 수익의 50% 이상을 받는다고 논의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후 이사회와 시의회 상임의 의결도 그 내용과 같을 것이라고 (조사 받으며) 검사에게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황 전 사장은 "하지만 수사기관에서 확인한 현재 공모지침서에는 '사업이익 1822억원 고정'으로 변경돼있었다"며 "만일 해당내용을 변경해야 한다면 투자심의위원회와 이사회, 시의회 상임의 의결을 다시 거쳐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무자들이 이를 검토하지 않고, 당시 사장인 저를 거치지 않고 바꿨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바뀌게 된 것은 특정 불순 세력의 행위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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