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11.01 12:26
SK텔레콤 CI (사진제공=SK텔레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SK텔레콤이 통신회사와 투자회사로 분리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임시 주주총회 의결에 따라 이날 이동통신 중심의 존속회사(SK텔레콤)과 반도체 및 ICT 혁신기술 중심의 투자전문회사(SK스퀘어)로 인적분할된다.

존속회사 SK텔레콤은 기존 통신에 주를 두고 메타버스 등 신사업 고도화에 나선다.

SK스퀘어는 반도체와 ICT 부문에 있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한편 SK쉴더스 등 자회사들의 성공적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기업구조 개편은 1984년 한국이동통신으로 설립된 후 37년 만이다.

신과 비통신 사업이 함께 있던 비효율적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공정거래법에 따른 규제로 투자 확대에 제약을 받아온 SK하이닉스의 투자 여건을 개선하려는 것이다.

SKT는 지금까지 보안과 커머스, 모빌리티 등 다양한 ICT 신사업을 벌였다. 통신사 브랜드 하에서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박정호 CEO는 이번 분할으로 SKT 2.0시대가 열린다고 규정하면서 "그간 SK텔레콤은 통신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온전히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며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라고 밝혔다.

존속회사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과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등에 집중한다.

구독사업과 메타버스 플랫폼 등의 신사업도 고도화한다. 올해 약 15조원이었던 연간 매출액을 오는 2025년 22조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등의 회사들을 편제한다.

신설회사 SK스퀘어는 반도체·ICT 투자 전문회사로 출범한다.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75조원까지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SK쉴더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등 16개 회사를 산하에 둔다.

SK스퀘어의 CEO는 박정호 현 SKT CEO가 맡을 전망이다.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의 CEO는 유영상 MNO사업대표가 맡는다. 

기업 분할을 계기로 SK스퀘어는 국내외 반도체 시장에서 공격적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그간 SK하이닉스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로서 인수합병을 하기 위해서는 인수 대상 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만 해 투자 확대에 제약이 있었다.

ICT 투자전문회사인 SK스퀘어가 직접 투자에 나설 경우 기존보다 반도체 사업 투자가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자회사의 배당수익과 기업공개(IPO) 등으로 투자 재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원스토어, SK쉴더스 등의 IPO가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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