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11.02 15:11

정부, 백신·원부자재 산업 '제2의 반도체 산업' 육성…6.3조 규모 민간 설비투자 적극 지원

(자료=싸토리우스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사진=싸토리우스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독일의 싸토리우스가 인천 송도에 3억달러 규모의 바이오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제2차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를 주재했다. 특히 이날 위원회 사전행사로 싸토리우스 투자유치 MOU 체결식이 진행됐다.

백신 원부자재·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독일의 싸토리우스 사와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인천광역시는 향후 3년간 인천 송도에 3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싸토리우스는 인천에 1억달러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고 이후 이를 확대·보완했다.

1870년 독일에서 설립된 싸토리우스는 생명과학 분야 연구 및 공정 관련 제품, 장비 등을 공급하고 이와 관련된 기술 서비스를 지원하는 바이오 연구·공정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60개 이상 국가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고 임직원 1만600여명에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싸토리우스는 일회용백(세포, 바이러스 등을 배양하기 위한 일회용 통)뿐만 아니라 세포배양배지, 제약용 필터, 멤브레인(특정 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시켜 혼합물을 분리할 수 있는 막) 등 다양한 원부자재를 한국에서 생산해 세계 수출의 거점으로 삼고자 한다.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은 협약 체결식에서 "코로나 이후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시는 정부의 글로벌 백신 허브화 과제를 선도적으로 실현하고 있다"며 "오늘 싸토리우스의 투자를 계기로 우리나라 바이오 의약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인천시도 함께 발맞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료제공=국무조정실)
(자료제공=국무조정실)

한편 이날 위원회에서는 지난 8월 정부가 발표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정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분야별 세부 계획을 논의했다.

우선 정부는 투자 계획은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한 백신·원부자재 기업을 대상으로 백신 위탁생산과 자체 생산 지원을 위해 2021년 추경 예산으로 확보한 180억원을 활용하기로 하고 최종 지원대상 기업 14개사를 선정했다.

에스티팜, 큐라티스, 한국비엠아이, 한미약품, HK바이오이노베이션, 씨드모젠, 휴메딕스, 제테마, 보란파마 등 백신 기업 9개사와 한미정밀화학, 아미코젠, 엘엠에스, 셀리드, 이셀 등 원부자재 기업 5개사가 해당된다.

정부는 국내 백신·원부자재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4년까지 진행 또는 계획중인 약 6조3000억원 규모의 민간 설비투자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관계부처 합동 추진위원회 지원조직인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 내 분석특허팀을 신설해 백신 산업 관련 글로벌 특허 이슈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또 세계적 수준의 백신 GMP 공공 제조시설(안동·화순 등)을 활용해 자체 설비가 없는 기업의 백신 상용화 지원을 강화하고 백신·원부자재 산업이 수출 주도형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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