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1.04 10:06

검경, 창밖으로 던진 휴대폰 통화내역 분석해 '사실 확인'

유동규(왼쪽)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2018년 10월1일 이재명 경기지사로부터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장을 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경기관광공사 캡처)
유동규(왼쪽)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2018년 10월1일 이재명 경기지사로부터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장을 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경기관광공사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수감 중)가 지난 9월 29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 전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진상 비서실 부실장(전 경기도 정책실장)과 통화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검찰과 경찰이 유 전 직무대리의 통화 기록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사장 직대는 압수수색 당일 문을 잠근 채 검찰 수사관의 진입을 막고, 휴대전화를 오피스텔 창밖으로 던졌다. 경찰은 이 휴대전화를 습득한 50대 남성으로부터 지난달 7일 휴대전화를 입수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는 "유 전 직무대리가 휴대전화를 던지기 전에 이 후보의 복심과 통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 정진상 부실장을 아주 오래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하고 있다. 일각에선 정 부실장의 모든 언행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조율을 거쳐서 나오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정치적 측면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곧 정진상 부실장이다'라는 인식이 상당하다.

따라서 유동규 전 직무대리가 검경의 압수수색을 받기 직전에 정 부실장과 통화를 했다는 것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직접 통화한 것과 대동소이한 행위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는 지난 3일 "그분(이재명 대선후보)은 최선의 행정을 하신 거고, 저희는 그분의 그 어떤 행정지침을 보고 성남시가 내놓은 정책에 따라서 공모(公募)를 진행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김 씨는 이날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기자들이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침을 따랐을 뿐이라는 입장이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변했다.

김 씨는 이날 영장심사에서 "성남시장의 방침대로 했기 때문에 유 전 직무대리에게 공사의 이익을 1822억 원으로 축소하고 화천대유의 이익은 극대화하는 내용을 공모지침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할 이유가 없었다"며 배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전해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앞서 지난달 18일 국정감사에서 "(성남시장 재직시) 민간 이익을 최소화하고, 공공이 최대로 환수하도록 설계했다. 5가지 지침을 내렸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으로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를 전격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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