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1.04 16:05

청와대 "2080년까지 원전 비율 줄인다는 기조에 흔들림 없다"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통령궁 센트 죄르지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야노쉬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과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통령궁 센트 죄르지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야노쉬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과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문재인 대통령의 헝가리 국빈 방문 중 불거진 '탈원전 논란'에 대해 "우리가 가진 기조는 흔들림 없이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이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이는 탄소중립이 불가하다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의향"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정부의 탈원전 기조가 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아데르 대통령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일각에서 '문 대통령이 국내에서는 탈원전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외국 정상을 만나서는 원전의 효용성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물음을 던지자 이에 대한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박 수석은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그것을 일부에서는 탈원전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이것에는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당장 오늘, 내일로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서 원전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의 탈원전 정책은 2080년까지 아주 장기적으로 원전 비율을 줄이는 것이고 대신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 비율을 높여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정책의 기조는 흔들림이 없이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헝가리 정상회담 후 이루어진 공동발표가 논란"이라며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이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이는 탄소중립이 불가하다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의향'이라 밝혔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는 평소 문 대통령이 추진 중인 탈원전정책과는 정반대의 말"이라며 "국내에선 원전 사업을 사장시키며 우수 인재는 전부 해외로 유출시켜놓고, 헝가리에선 원전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문 정부가 '우리나라 원자력 생태계를 파괴했다'고 하는데, 이럴 거면 왜 부순거냐"고 따져물었다.

계속해서 "문 대통령은 원전에 대해 국내용, 국제용 입장이 따로 있느냐"며 "바다 건너 해외 무대만 가면 입장이 달라진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유엔 기후총회에선 감당하기 힘든 목표를 국제사회에 덜썩 약속해주고, 부담과 수습은 다음 정부와 국민에게 떠넘기면서 생색만 냈다"며 "이러면서 뒤에선 원전 필요성에 공감하고 앞에선 탈원전을 외치고 있으니 지켜보는 국민들만 가슴 칠 일"이라고 개탄했다. 

끝으로 "문 정부의 국내정치용 탈원전은 내년에 선거로 심판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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