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11.06 23:15

사이판 누적 예약객 8000명대…아시아나, 인천~후쿠오카 노선 재개 예정

(사진제공=대한항공)
(사진제공=대한항공)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여행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을 늘리는 등 여객 맞이 준비에 나섰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그간 억눌러왔던 여행객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10월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객수는 9월(28만4626명)보다 2만1263명 늘어난 30만5889명으로, 지난 8월(33만5527명)에 이어 2개월 만에 30만명을 다시 돌파했다.

인터파크투어의 지난달 국제선 항공권 전체 발매도 전월보다 134% 급증했다. 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과 옥션도 지난 9월 국제선 항공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났다.

트래블 버블이 적용된 사이판 노선의 경우 누적 예약객이 8월 120명대 수준에서 지난 달 말 8000명대로 급증했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앞으로 여행객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항공사들도 해외 입국 시 격리 면제가 가능한 국가를 중심으로 중단했던 국제선 노선을 재개하거나 운항 수를 늘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3일 하와이 호놀룰루행 운항을 재개했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의 여파로 운항을 중단한 지 19개월 만이다. 인천~하와이 노선은 주 3회 운항할 예정이다.

인천~괌 노선 운항도 이달부터 주 1회에서 주 2회로 늘렸다. 다음달부터는 주 4회로 증편한다. 

아울러 오는 9일부터 인천~시드니 노선과 인천~오클랜드 노선의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재개한다. 또 주 3회 운항하던 인천~방콕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싱가포르행 운항도 점진적으로 증편해 다음달까지 주 5회로 늘린다. 이밖에도 다음달부터 괌 노선을 주 2회 신규 운항하고, 사이판 노선도 주 1회에서 주 2회로 확대한다.

또 아시아나 항공은 국내 여행객 탑승률 증가에 대비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3년 11월에 중단했던 국내선 비즈니스 클래스를 부활시켰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국제선 여객기 운항을 늘리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5일부터 인천~치앙마이 노선에 전세기를 띄우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인천~괌 노선의 부정기 운항을 시작한다. 지난해 3월 정기편 운항을 중단한 지 1년 8개월 만이다. 11월에는 주 2회 운항하다 12월에 주 4회로 늘릴 예정이다.

다음달부터는 방콕 노선을 재개하고, 향후 싱가포르, 칭다오 등에 대한 운항을 시작할 방침이다.

티웨이 항공도 인천~괌 노선, 인천~사이판 노선의 증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12월 중단했던 다음달부터 인천~괌 노선을 재개한다.

인천국제공항도 항공 수요 회복에 대한 대응을 준비 중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일평균 국제선 여객이 6만명을 넘어설 경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완전 정상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일반입국절차로 전면 전환하고 중단됐던 대중교통을 다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입출국장 분리 운영, 체크인카운터 배정 확대 등 여객 수요 확대에 대응한다.

일평균 국제선 여객이 코로나 이전 평균(20만명)의 15%에 해당하는 3만명이 될 때까지는 현행 수준을 유지한다. 현재 인천공항의 일평균 국제선 여객은 1만명 내외로 알려졌다.

다만 수요가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10월 31일 "본격적인 수요 회복은 2024~2025년경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하늘길이 속속 열리면서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여행상품으로 주목받았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의 인기는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국내 공항에서 출발해 착지 없이 해외 영공을 돌아 다시 국내 공항으로 돌아오는 비행 관광 상품으로, 지난해 12월 첫 도입됐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김포·김해·대구공항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이용객은 2920명으로, 지난 5월(1만1190명) 대비 73.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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