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1.06 09:00

여권 후보 장점 발휘되면 이재명도 '찬스'…성과 내는 李의 '시원한 리더십' vs 부정부패 처벌 尹의 '강력한 리더십'

대구서문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있는 이재명(왼쪽) 민주당 대선후보 vs.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후보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재명·윤석열 캠프)
대구서문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있는 이재명(왼쪽) 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후보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재명·윤석열 캠프)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이재명 대선후보에 맞설 제1야당 국민의힘의 대선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확정됐다.

국민들의 관심은 과연 내년 3월 9일 대통령선거에서 누가 당선될지 여부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그동안 각각 '대장동 게이트'와 '고발사주 의혹'이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순위 바꿈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여론조사 순위만으로는 누가 과연 대권을 거머쥐게 될지 미지수다.

하지만 간접적인 지표에 따르면 현재 상태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유리한 정세가 조성돼 있다고 관측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 합동으로 조사, 지난 4일 발표한 11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결과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서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전주 대비 5%포인트 하락한 39%로 집계됐고,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전주 대비 4%포인트 늘어난 55%로 나타났다. 이는 비록 간접적이지만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불리한 결과로 해석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4개 기관은 지난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성·연령·지역별 층화확률로 표본을 추출해 조사했다. 응답률은 30.1%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이번 조사에서 정권심판론도 역시 5%포인트 상승해 54%를 기록한 반면, 지난 8월 4주까지 40%대를 유지했던 국정안정론은 34%로 주저 앉았다. 뿐만 아니라, 정당지지율에서도 국민의힘은 38%로 27%를 기록한 민주당을 11%포인트 차이로 압도했다. 

이 조사의 '대선가상대결'의 결과를 보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30%인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5%로 윤 후보가 5%포인트 차이의 우위를 보였다.

무엇보다 이번  NBS조사는 그간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큰 차이로 윤석열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결과를 지속적으로 선보였던 4개 기관이 수행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들 매체들의 평소 성향을 봤을 때 정치권에서는 이번 조사결과는 다분히 이례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윤 후보가 현재 상당한 우세를 점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결국 이재명 후보에게는 '빨간불'이, 윤석열 후보에게는 '파란불'이 들어온 셈이다. 하지만 정치권은 하루가 다르게 악재와 호재가 번갈아가면서 교차하는 역동적인 현장이다. 따라서 대선일인 내년 3월 9일에 임박해서 누가 실수를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게 될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이른바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란 속설이 적용되므로 작은 변화에 의해서도 판도가 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재명 후보가 여권 후보임을 감안하면 청와대와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면서 야권에 비해 좀더 탄탄하다고 평가되는 전국적 조직력을 가동하고, 국회의원 숫자에서 국민의힘을 압도하는 점을 활용해 법률적으로 우회적 지원을 받게된다면 이 후보의 경쟁력이 치고 올라올 소지도 적잖을 것으로 평가된다. 즉 여권후보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 이 후보의 경쟁력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자들은 각각 이 후보에겐 반드시 사업의 성과를 내는 '시원한 리더십'이, 윤 전 총장에겐 부정부패를 처벌하는 '강력한 리더십'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이 지사가 정권재창출을,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를 이룰 인물이라고 보고, 전반적인 상황이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제대로 맞서 싸울 만한 호적수라고 판단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대변인을 지낸 바 있는 정치 전문가인 강신업 변호사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재명과 윤석열의 대선 본선 대결에선 윤석열이 이길 것으로 본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 이유는 우선 정권교체 열망이 뜨겁기 때문"이라며 "조사에 따라서는 20% 차이가 날 정도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이는 선거구도에서 이미 승리를 반쯤 굳히고 들어가는 격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윤석열 신드롬은 살아 있고 여전히 강하다. 윤석열은 팬덤을 가진 정치인이다. 과거에도 팬덤을 가진 정치인은 패하지 않았다"며 "가령 노무현이나 박근혜가 그 경우다. 이는 바람에서도 윤석열이 우세하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도확장성 면에서도 윤석열이 단연 앞선다. 이재명의 형수 쌍욕 등 패륜행위와 전과 등은 막상 표를 찍을 때가 되면 대단히 부정적인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이재명은 대장동에서 결코 헤어날 수 없다. 법적으로 헤어나오기도 어렵겠지만 정치적으로 헤어나오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 결국 이런 점을 모두 감안해보면 인물에서도 이재명이 윤석열에 뒤진다는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결국 이재명의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히게 되는 반면, 윤석열은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며 지지율이 크게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치권의 행태에 대해 적잖게 평론을 해왔던 이민석 변호사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양아치스러운 이재명과 조폭스러운 윤석열의 싸움에서 어느 한 쪽편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노동자 민중후보를 추대하고, 당선이 아닌 투쟁을 위한 사회주의 정당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적잖은 정치평론가들은 이번 대선에선 누가 후보가 되던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이런 가운데에서도 중도층을 어느 쪽이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대선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을 포함한 중도층이 더 늘어나 15% 정도의 유권자들이 자신이 선택할 대선후보를 아직 정하지 않고 있는 현상으로도 뒷받침된다.

또한, 현재까지는 중도에 머물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김동연 전 부총리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에 따라서도 대선 승리의 기울기가 어느 쪽으로 경도될지 모른다. 이들의 향후 동향도 대선의 충분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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