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11.06 15:56
&nbsp;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공식 트위터 캡처)<br>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공식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의회가 1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의 입법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초 선언했던 도로·교량·통신망 등 낙후된 물적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순조롭게 개시될 전망이다. 

미국 의회는 5일(현지시간) 밤늦게 본회의를 열고 인프라예산법안을 상정해 찬성 228표 반대 206표로 가결 처리했다.

인프라예산법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적극 추진해왔으나, 야당인 공화당의 반대로 수개월 동안 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였다.

특히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해당 투자에 대한 이견이 많아 쉽게 결론이 나지 못했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공화당보다 3석의 우위에 불과해 이들이 반대표를 던지면 처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낸시 펠로시 의장이 인프라예산안과 함께 추진했던 1조7500억달러 규모의 '사회복지성 예산안' 처리를 연기하는 안을 제시해 절충점을 찾게 됐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델라웨어를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민주당 지도부와 당내 반발 의원들과 대화하며 접점을 찾아갔다.

앞서 상원은 지난 8월 당초 1조7000억달러로 추진됐던 해당 법안의 규모를 1조2000억달러 수준으로 삭감해 통과시킨 바 있다. 결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이날 밤늦게까지 논의를 거친 뒤 해당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인프라예산법안은 상하원을 모두 통과하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만간 이 법안에 서명한 뒤 공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진통 끝에 민주당 지도부와 절충안을 도출한 뒤 성명을 내고 "11월 15일로 시작되는 주간에 하원이 사회복지성예산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이번 인프라예산법안의 통과가 지지세 감소로 고민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력을 다소 회복시켜 줄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하락은 물론, 버지니아 주지사선거의 민주당 패배로 정치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여기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내 2024년 대선 후보 중 압도적 1위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쫒기는 입장이다. 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하버드대학교 미국정치학센터와 해리스여론조사의 조사를 통해 공화당 지지층과 무당파의 47%가 2024년 공화당 경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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