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승윤 기자
  • 입력 2021.11.07 11:06
일본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왕만두(왼쪽)와 물만두. (사진제공=CJ제일제당)
일본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왕만두(왼쪽)와 물만두. (사진제공=CJ제일제당)

[뉴스웍스=백승윤 기자] CJ제일제당은 일본에서 판매 중인 만두 6종의 제품명을 ‘교자’에서 ‘만두’로 변경하고 현지 만두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비비고 왕교자’는 ‘비비고 왕만두’로, ‘비비고 물교자’는 ‘비비고 물만두’로 각각 명칭이 변경된다. 또 제품 포장지에는 일본어(マンドゥ) 및 영어(MANDU)와 함께 한글(만두)로도 제품명을 병기해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식 만두’에 보다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 교자 시장은 지난해 6500억원 규모로 2015년부터 연평균 6.7%씩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일본식 교자 형태와 먹는 방식이 확고해 한국식 만두의 시장 진입은 쉽지 않았다는데 있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일본의 전형적인 교자와는 맛과 크기가 확실히 차별화되는 ‘비비고 왕교자’가 오히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일본 시장에 진입했다. 진출 초기인 2018년에는 보수적인 일본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친숙한 물만두를 앞세워 ‘건강한 맛과 피는 얇지만 잘 터지지 않는 제품’으로 브랜드를 알렸다. 이후 일본의 전형적인 교자보다 1.5배 이상 큰 ‘비비고 왕교자’를 소개하며 ‘한국식 만두’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

이런 전략적인 접근으로 비비고 만두 매출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비 2배 성장했으며, 취급 점포도 1500점 이상 확대됐다.

이를 발판으로 CJ제일제당은 일본 시장에 만두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현지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15일부터는 ‘비비고 왕만두’를 중심으로 ‘만두하다 캠페인’을 실시해 온·오프라인에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TV광고와 디지털 콘텐츠로는 비비고 모델 배우 박서준을 앞세워 만두의 특장점을 소개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서는 먹어보고 싶은 만두 레시피 카드를 골라 공유하는 ‘만두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했다. 군만두 조리법뿐 아니라 찌거나 튀기는 등 한식 만두의 다양한 조리법에 대해 공유했다.

이 밖에도 내년 1월 16일까지 도쿄 중심가 시부야에 위치한 ‘시부야109’ 쇼핑몰에 ‘비비고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딜리버리 서비스를 병행해 만두를 비롯한 다양한 비비고 메뉴들로 현지 소비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흑초 중심의 일본 음용식초 시장에 ‘미초’ 열풍을 가져온 것처럼 일본 소비자들에게 한국식 만두의 매력을 알려 ‘비비고 만두’ 열풍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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