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11.07 17:54

尹 "맏형다운 그 미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洪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 참여할 생각 없어"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후보, 윤석열 대선 후보. (사진=홍준표·윤석열 공식 SNS 캡처)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후보와 윤석열 대선 후보. (사진=홍준표·윤석열 공식 SNS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7일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홍 선배'라고 지칭하며 "우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경선 흥행 성공으로 역할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경선 종료 후 2030의 탈당 행렬 등 후유증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 의원이 선대위 참여 등 본선에서 역할을 맡지 않겠다고 선을 긋는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원팀' 기조가 초반부터 삐걱거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본인의 SNS를 통해 "전당대회 후 첫날 일정을 바쁘게 소화했다. 그렇게 움직이면서도 지난 금요일 전당대회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정권 교체의 대의를 위해 홍준표 선배님과 다른 두 후보님이 보여주신 '원팀 정신' 때문"이라며 "저보다 더 빛났던 홍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와 미소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제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멋진 위트까지 곁들인 낙선 인사와 국민과 당원에게 보여준 맏형다운 그 미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과 거친 설전을 벌이기도 했던 홍 의원이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며 미소를 띠고 윤 후보를 포옹하던 장면을 거론한 것이다.

윤 후보는 후보 선출 직후 세 경선 후보들을 찾아뵙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구성될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해줄 것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이날 SNS에서 "이번 대선에서 저는 경선을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안갯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됐다고 본다"며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대선을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이라고 규정한 것은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뿐 아니라 고발사주 의혹으로 검찰·공수처 수사 진행 중인 윤 후보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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