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11.08 11:14

멕시코 원유생산 설비, 공기 단축·품질 제고·안전사고 예방 도모…현장 노출 리스크 최소화

삼성엔지니어링이 제작한 모듈을 실은 배가 운항 중이다.(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무게 4800톤에 달하는 모듈의 태평양 횡단을 시작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멕시코에서 진행 중인 'DBNR(Dos Bocas New Refinery) 프로젝트'에 설치될 모듈의 첫 출항을 마쳤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출항한 것은 '냉각용 열교환기(Air Cooler Heat Exchanger)'가 탑재된 '파이프랙 모듈(PAR·Pre-Assembled Pipe Rack)' 등 총 6개 모듈이다. 파이프랙은 플랜트의 원료와 생산품 등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배관을 지지하는 구조물이다.

경남 고성에서 제작된 이번 모듈들은 총 무게가 4800톤으로 중형차 3300대의 무게와 맞먹는다. 모듈을 실은 배는 지나 5일 경남 고성을 출발, 태평양을 거쳐 멕시코 도스보카스(Dos Bocas)까지 1만6000㎞, 약 50일(파나마 운하 대기 시간 포함) 간의 긴 여정을 시작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모듈화를 통한 사업수행혁신에 힘쓰고 있다. 복잡하고 가변적인 플랜트 현장 노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제작소에서 사전에 모듈을 제작 및 조립 후 현장에서 설치한다. 이를 통해 공기 단축과 품질 제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이번 DBNR 프로젝트는 이러한 모듈화의 활용을 극대화해 총 4만톤, 58개의 모듈을 적용했다.
 
또 플랜트 주요 기자재의 국내 제작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DBNR 프로젝트의 전체 58개 모듈 중 47개를 국내 중견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할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앞으로도 전문성과 기술을 보유한 국내 중견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DBNR 프로젝트는 초대형 사업인데다, 모듈화와 자동화 등 회사의 최근 혁신기술이 집약돼 전사 차원에서도 그 의미가 큰 프로젝트"라며 "이번 모듈의 성공적 첫 출항의 계기로 수행에 더욱 박차를 가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Tabasco) 주(州) 도스보카스 지역에서 진행되는 DBNR 프로젝트는 하루 34만 배럴의 원유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삼성은 전체 6개 패키지 중 2번(디젤 수첨 탈황설비 등 4개 유닛)과 3번(중질유 촉매분해공정 설비)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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