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지해 기자
  • 입력 2021.11.10 06:00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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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안지해 기자] 한국의 인도 시장 내 수출액이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2016년 이후 한국의 대(對) 인도 수출과 인도 수입시장 내 한국 점유율 분석을 통해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 활성화 과제를 분석해 10일 발표했다.

세계 10위 수입국인 인도에 대한 한국의 대인도 수출액은 2019년 1~9월 118억2000달러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같은 기간 114억1000달러를 기록했다. 

2018년 대비 한국의 20대 수출 대상국에 대한 올해 전체 수출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동기보다 16.5% 증가했지만, 한국의 7위 수출 대상국인 대인도 수출은 3.5% 줄어들었다. 

올해 한국의 인도 수출이 부진한 요인으로 인도의 2차 코로나 대유행과 지역 봉쇄조치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이 지목됐다. 또한, 화학·철강·플라스틱와 같은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에 인도가 지속적 수입규제가 꼽혔다.

지난해 기준 인도의 한국 수입규제는 총 34건이다. 이는 한국에 대한 전 세계 수입규제 가운데 약 15%가 인도가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인도 정부가 해외 수입 철강·화학제품 원가상승에 따른 수요업계 부담을 고려해 일시적으로 일부 수입규제를 종료했지만 수입규제 기조는 여전하다.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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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도는 반덤핑·상계관세와 같은 무역구제제도를 활발하게 활용하는 국가다. 세계무역기구(WTO)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1년간 98건의 반덤핑 조사와 11건의 상계관세 조사, 3건의 세이프가드 조사를 개시했다. 

인도는 수입 급증 품목에 대해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인도 국내 자국 생산자 제소를 적극 수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철강, 화학, 플라스틱·고무 3개 품목이 인도 수입 규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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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광물자원을 제외한 인도의 5대 수입 품목인 전기전자, 기계류, 유기 화학품, 플라스틱 제품, 철강에 대한 한국의 점유율 또한 2017~2018년 이후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전경련은 지난 2017년 미·중 패권전쟁 표면화와 지난해 인도·중국간 국경 분쟁 진행으로 인도가 중국의 직·간접 수출과 직접투자 규제를 강화해 중국의 인도 수입 시장 점유율이 줄었지만, 한국은 이러한 중국·인도 간 경제 갈등의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경련은 인도 진출한 한국 기업의 인도 수입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8년 이후 3%대 초반으로 정체됐다고 설명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인도 모디 정부는 2030년까지 제조업 2030 비전을 실현하고 만성적 무역적자를 완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규제적 방향을 띨 것"이라며 "우리 통상 당국은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정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통해 현재 정체국면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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