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1.10 13:20

국민의힘 "무책임한 쇼보다 원칙에 맞고 현실적인 정책대안이 먼저"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0조 손실보상' 공약을 내놓은 데 대해 "윤 후보는 무슨 말을 할 때 원내대표와 항상 상의하고 결재받고 말씀하시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송 대표는 또 "윤 후보가 정치를 잘 모르고 즉흥적으로 말한 것 같은데, 김기현 원내대표도 자신과 상의가 안 됐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됐다고 50조를 맘대로 쓰는 것은 자기 주머니가 아니면 할 수 없다"며 "하려면 지금 국회에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50조 원의 취지를 살리려면 2조4000억에 달하는 소상공인 지원을 두텁게 하고, 6조원 발행이 예정된 지역화폐 액수를 늘리고 초과세수를 확인해 일상 회복과 방역지원금 문제를 상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우원식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송 대표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그는 "전국민 일상회복 방역 지원금은 나라빚이고 손실보상 50조는 어디 하늘에서 떨어진 돈이냐"며 "아주 전형적 내로남불같이 느껴진다. 이렇게 주장을 하면서 황당한 망국적인 나라빚 주장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이것에 대해서도 답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국회에서 당장 검토해야지 왜 대통령에 당선되면 한다고 하나"라며 "특히 내년도 예산은 코로나 위기와 전환적 위기를 대응하기 위해 하는 중요한 예산인 만큼 지금이 논의해야 하는 적기이고 골든타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예산이라는게 윤 후보 호주머니에 있는 돈을 맘대로 쓰는 게 아니라 국회의 동의 있어야 하는 것인데, 대통령이 된 다음에 한다는 것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대통령이 되면 지원하겠다는 건 돈 줄테니 찍어달라는 매표행위를 노골적인 드러낸게 아니냐"고 힐난했다. 

한편 윤 후보는 앞서 지난 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피해 보상과 관련해 "새 정부 출범 100일 동안 50조원을 투입해 정부의 영업 제한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주장하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같은 찔끔찔끔 지원은 안 된다. 피해를 지수화·등급화해서 원칙을 갖고 보상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가 정치적 이슈화를 도모하면서 윤 후보를 겨냥해 맹공을 펼친 것으로 읽혀진다. 

국민의힘에서도 당장 반격이 개시됐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들은 현명하다. 국민들은 눈앞의 지원금을 보면서도 미래세대에게 넘겨질 빚을 먼저 걱정한다"며 "아무리 '무상'이란 이름을 붙여도, 결국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온 세금임을 모를 리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 중요한 정책적 과제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두텁게 지원하고, '위드 코로나' 생활체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일이 아닌가"라며 "무책임한 쇼보다 원칙에 맞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대안이 먼저"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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