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5.10.28 16:12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2015년 경제동향과 2015년 전망세미나’에서 임진 연구위원은 "애초 2%대 성장률을 예상했지만, 올해 3분기 성장률이 양호한 수준이었고 소비 활성화 대책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해 3.0%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예상되는 성장률인 2.6%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앞서 기획재정부(3.3%)와 한국은행(3.2%), 한국개발연구원(3.1%)도 3%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대경제연구원(2.8%)과 LG경제연구원(2.7%), 한국경제연구원(2.6%) 등 민간 연구기관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2%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의 전망치가 3%에 그친 것은 수출 부진, 내수회복 불안감 등이 배경이다.

임 연구위원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예상치(1.9%)보다 상승한 2.2%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원자재 가격 하락과 경제성장 등으로 누적된 가계소득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에 유리한 여건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역시 내수회복 지연과 경기침체 위험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임 연구위원은 “민간소비 성장을 제한하는 구조적인 요인과 연이은 대형사고의 발생이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을 자극해 소득의 증가가 소비의 증가로 원활히 이어지는 것을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년(5.2%) 대비 하락한 4.8%로 예상했다. 수출 부진 지속과 유휴시설 활용도 미진, 높은 재고수준 등이 설비투자 증가율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전년(6.3%) 대비 소폭 상승한 6.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적재산생산물투자 증가율은 IT 및 자동차 대기업의 신기술 개발관련 연구개발(R&D)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올해(1.7%)보다 늘어난 2.3%로 예상됐다. 

총수출 증가율은 올해(0.2%)보다 소폭 상승한 0.4%를, 총수입은 올해(2.6%)보다 하락한 2.3%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수출은 선진국 수입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성장률 하락 등으로 둔화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취업자수는 34만명, 실업률은 3.5%로 예측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0.7% 내년 1.4%를, 국고채 3년물 평균 금리는 올해 1.8% 내년 1.9%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내년 무역수지는 저유가로 인한 가격경쟁력 등으로 951억 달러를 기록해 흑자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환율은 미국 금리인상과 신흥국 경제불안에 대한 우려로 금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연구위원은 “현재의 경기회복 모멘텀 부진은 대외수요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잠재성장을 하회하는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경제주체들의 위기 흡수 능력이 조금씩 저하되는 가운데 가계부채, 부실기업 등 구조적 취약요인에 의해 촉발된 내생적인 위기 발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간의 저성장으로 인해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경기에 대응하는 한편, 새롭게 형성되는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을 감안한 미래의 성장동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