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11.15 05:00

동국제강 '럭스틸'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 외장재 장악
포스코, 미래 친환경에너지 관련 제품·솔루션 '그린어블' 판매
현대제철, 내부식강·고성형강제품 네이밍 체계 구축 계획

동국제강의 친환경 고기능성 강판인 럭스틸 바이오 샘플. (사진제공=동국제강)
동국제강의 친환경 고기능성 강판인 럭스틸 바이오 샘플. (사진제공=동국제강)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브랜드 마케팅은 소비자를 직접 대하는 BtoC 기업의 전유물이라는 표현은 옛말이 됐다. 최근 디지털을 통한 소비자와의 접점이 확대되면서 기업의 이미지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전형적인 BtoB 산업에 속한 철강 기업들도 '브랜드'를 기업의 얼굴로 내세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동국제강 '럭스틸', 철강업계 브랜드 원조

지난 2011년 10월 탄생한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은 철강업계 브랜드의 원조격으로 불린다.  

동국제강의 매출 20%를 책임지는 럭스틸은 동국제강이 컬러강판 시장의 1인자가 될 수 있게 한 일등 공신이다. 럭스틸은 지난 10년간 1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통해 꾸준히 생산라인을 증설한 끝에 생산 능력을 73% 확대했다. 현재 9개의 컬러강판 생산라인과 85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럭스틸은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며 납품기업의 개별 수요에 맞춘 컬러강판 제작을 위해 라인을 다품종 소량생산 컨셉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1만여종에 이르는 컬러강판을 선보이고 있다. 주요 전략 제품은 실사 수준의 구현이 가능한 디지털 프린팅 제품, 안티바이러스 성능을 갖춘 '럭스틸 바이오', 약 20년의 내후성을 보장하는 라미나(Lamina) 제품 'D-Flon(디플론)' 등이다. 

이 같은 제품력으로 동국제강은 전국 125개 스타벅스 드라이빙 스루 매장에 외장재를 공급했다. 

'세계적인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출발한 럭스틸은 지난 8일 10주년을 맞아 '2030년 컬러강판 매출 2조원, 100만톤 체제 구축'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현재 멕시코, 인도, 태국에 각각 1개씩 위치한 해외생산 거점을 2030년까지 7개국 8개 거점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해외생산 거점 후보지는 미주, 유럽, 동남아, 호주 등으로 알려졌다. 

또 컬러강판 제조공정을 친환경으로 구현해 최근 글로벌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지속가능성'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컬러강판 제조 공정에서 코팅용 접착제나, 화석연료 가열 과정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컬러공정(ECCL)으로 2030년까지 LNG 사용량을 50%까지 감축한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은 럭스틸의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향후 '럭스틸닷컴', '럭스틸TV', '럭스틸 챗봇 서비스', '디자인 트렌드 발표' 등을 통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노빌트 'Pos-h', 중공철근. (사진=포스코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노빌트 'Pos-h', 중공철근. (사진=포스코 공식 홈페이지 캡처)

포스코, 3대 전략 브랜드로 친환경 소재 전문 메이커 입지 강화

포스코는 '이노빌트(INNOVILT)', '이 오토포스(e Autopos)', '그린어블(Greenable)'을 친환경 3대 전략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탄소중립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친환경·고기능 제품을 개발, 공급하는 브랜드를 키우는데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해 친환경 소재 전문 메이커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3대 전략브랜드의 첫 주자인 이노빌트는 2019년 출범한 친환경 강건재 프리미엄 브랜드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파트너십(Partnership), 창조성(Creativity), 첨단기술(Hi-tech)을 핵심 가치로 하고 있다. 현재 이노빌트 인증제품은 총 208개이며, 이노빌트 인증제품을 보유한 얼라이언스는 124개다. 

이노빌트 제품으로는 강재 사용량을 최적화하는 맞춤형 용접형강인 'Pos-H', 강재 및 콘크리트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합성보, 기존 철근 대비 중량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동등 성능을 발휘하는 중공철근이 대표적이다.

이 오토포스는 친환경차 통합 브랜드로 지난 2020년 탄생했다. 전기차와 수소차에 쓰이는 포스코의 철강 및 이차전지소재 제품과 이를 활용하는 고객 맞춤형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한다. 친환경(eco-friendly), 전동화(electrified)를 뜻하는 e와 포스코의 솔루션을 뜻하는 (AUTOmotive Solution of POSco)를 합쳐 이 오토포스라 명명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 달 1일 론칭한 그린어블은 풍력, 태양광, 수소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수송, 저장 시 적용되는 전문적인 철강제품과 솔루션을 통합한 브랜드다. 친환경을 대표하는 단어인 'Green'과 '가능하게 하다'를 뜻하는 'Enable'의 합성어인 브랜드명부터 친환경 선순환의 의미를 담은 로고의 원(圓) 형상까지 브랜드 전체에 친환경 이미지를 담았다. 

주요 제품은 ▲태양광발전설비 하지재용 고내식 도금강판 ▲풍력타워·하부구조물용 후판 ▲수소배관·고압용기용 열연강판 등이 있다.

현대제철 직원들이 ‘에이치솔루션’ 홈페이지를 보며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 직원들이 ‘에이치솔루션’ 홈페이지를 보며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 주요 고성능 철강 제품 브랜드화로 고객에게 '한걸음 더'

현대제철도 지난 2017년 내진강재 브랜드 '에이치코어(H CORE)'를 공식 출시한 이후 2019년 자동차 강판 브랜드 '에이치솔루션(H SOLUTION)'를 선보이며 브랜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에이치코어는 회사의 이니셜과 집(Home)을 의미하는 중립적 의미의 'H'와 대한민국의 기둥이 되겠다는 의미의 '중심(CORE)'이 합쳐진 브랜드이다.

에이치코어의 제품은 내진용 형강, 철근, 후판, 강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앞서 2005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내진용 강재 개발 노하우와 제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TV, 라디오, 극장, 기차역 광고 및 고속도로 대형 전광판 뿐만 아니라 드라마 PPL을 통해 대중들에게 친숙히 다가가 브랜드 이미지를 알렸다. 

자동차 강판 전문 브랜드 에이치솔루션은 장력강, 핫스탬핑 등 소재 단위에서부터 성능과 원가, 품질을 향상할 수 있는 물성·성형·용접·방청·도장·부품화까지 포함하는 서비스를 나타내는 미래 지향적 브랜드이다.

현대제철의 브랜드 마케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마모강 브랜드 '웨어렉스(WEAREX)', 고강도강 브랜드 '울트렉스(ULTREX)'를 잇따라 론칭하며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웨어렉스는 합금원소를 첨가해 경도 및 내마모 성능을 높인 자동차 및 다양한 산업제품 핵심소재를 제공한다.

울트렉스는 '외부 충격에 강한 단단한 철' 이라는 의미를 지녔으며, 충격에 강한 초고장력강을 기반으로 자동차 내외판, 구조재 및 섀시 부품이 요구하는 특성에 최적화된 핵심소재를 주요 품목으로 한다. 

현대제철은 향후에도 내부식강, 고성형강 등 주요 고성능 철강 제품들의 네이밍 체계 구축 및 브랜드화를 통해 고객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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