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1.14 14:1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출발 국민보고회에서 출발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b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출발 국민보고회에서 출발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국순회 일정으로 부산을 찾은 자리에서 "부산 재미없잖아, 솔직히"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야당이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3일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전국순회 일정 중 부산 영도구 한 카페에서 스타트업·소셜벤처 대표들을 만나 “과거 부산 고갯길은 고통이지만 지금은 매력이다. 잘 키워서 지금보다 나은 정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 재미없잖아, 솔직히"라고 말했다가 급히 "재미있긴 한데 강남 같지는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에 김병민 국민의힘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이 후보는 본인 선대위의 상임고문인 이해찬 전 대표가 과거 부산을 찾아서, '부산에 올 때마다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생각했다'는 지역 비하 망언을 쏟아낸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가"라며 "지난해에는 '원조 친노'로 꼽히는 박재호 의원이 부산 시민을 향해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시는지 한심스럽다'고 말해 충격을 준 사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이제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까지 부산 지역에 대한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으니, 이쯤 되면 민주당의 '지역비하 DNA'를 이 후보가 계승하려는 건 아닌지 분명히 물어야 한다"라며 "이 후보는 강남 같아야만 재미가 있다는 자기 고백에 나선 것인가"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입만 열면 서민을 말해 왔지만 실제 서민을 철저히 외면해 온 바 있다"면서 "이 후보는 이 같은 지역 비하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후보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부산 초라해',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부산 재미없잖아', 이 양반들이 부산이 우습게 보이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예찬 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 청년특보 역시 "부산 청년으로서 이 후보의 천박한 인식과 막말이 경악스럽다"며 "평소에 강남에서 무엇을 하길래 부산이 재미없는 도시라는 지역 비하 발언을 내뱉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막말 리스크 때문에 민주당은 이 후보의 백브리핑을 전면 금지한 건가. 민주당은 부산과 원수라도 진 것 같다"며 "해양금융허브도시 부산을 조롱하는 모습을 보니 가덕신공항 약속도 180도 뒤집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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