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강현민 기자
  • 입력 2021.11.15 18:06
(사진제공=직방)
(자료제공=직방)

[뉴스웍스=강현민 기자] 올해 아파트 시장 주요 키워드는 '코로나', '슬세권'(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슬리퍼를 신고 이동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상권지역), '발망치'(발소리로 인한 층간소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전국 아파트 단지 거주민들이 작성한 '직방 거주민 리뷰' 데이터(3만1041건)를 분석해 15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언급률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키워드는 '코로나'다. 코로나는 전 기간 평균보다 2021년에 2.44배 높은 언급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슬세권'(2.38배), '발망치'(1.98배), '컨디션'(1.87배), '준신축'(1.78배)이 뒤를 이었다.

2021년 주요 키워드들의 언급률을 분기별로 확인한 결과 '코로나'의 경우 2021년 1분기에 언급률 3.0%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4분기 현재는 다소 하락해 언급률 1.2%로 나타났다. '슬세권'의 언급률은 꾸준히 상승해 4분기 현재 '코로나'보다 높은 1.6%를 기록했다. '발망치'는 2021년 4분기 들어 언급률이 크게 상승하여 1.1%를 기록했다. 슬세권과 발망치는 2020년 전후 처음 언급되기 시작한 이후 언급률이 상승하고 있다.

연관어 분석을 통해 2021년 주요 키워드들과 연관성이 높은 단어로는 코로나의 경우 탁구장, 피트니스, 경로시설, 야외, 독서실 순으로 분석됐다. 슬세권과 연관도가 높은 키워드는 스세권(단지 인근에 '스타벅스'가 위치하고 있음을 뜻함), 금융기관, 패스트푸드, 국민은행, 먹자골목 순으로 나타났다. 주거지역 인근 상권 시설에 대한 키워드들이 주로 언급됐다.

발망치와 연관도가 높은 키워드는 청소기, 떠들다, 진동, 옆집, 위층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층간소음 및 벽간소음 이슈에 관련된 키워드들과 높은 연관도를 보였다.

'발망치' 관련 키워드 사례. (자료제공=직방)
'발망치' 관련 키워드 사례. (자료제공=직방)

리뷰 작성자의 연령대 및 성별에 따른 주요 키워드를 확인한 결과 30대 이상 연령층에서 코로나, 슬세권 등 키워드의 언급률이 많이 상승한 것과 달리, 20대에서는 향후, 개발, 호재와 같은 부동산 투자 관련 키워드의 언급률이 더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 거주민의 입장에서 아파트 단지 시설 및 거주환경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는 30대 이상 연령층에 비해 20대의 경우 최근의 부동산 가격 상승과 결부돼 투자 자산의 특성에 더 주목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50대 이상 남성, 30대 남성, 40대 여성 계층에서 '배송' 키워드가 많이 언급된 점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온라인 쇼핑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코로나19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실내 혹은 주거지역 인근에서 활동이 많아진 2021년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며 "준신축 키워드의 경우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과 높은 청약경쟁률로 인해 과거 신축 아파트 단지에 대한 수요가 일정 수준의 주거 쾌적성은 보장하지만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단지들로 옮겨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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