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11.17 15:31

"11~12월 중 돼지고기 할인행사 추진… 12월에 계란 공판장 2개소 설치"

홍남기 부총리가 17일 서울 양재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농수축산물 가격, 수급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가 17일 서울 양재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농수축산물 가격, 수급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유류세 인하 신속 반영 및 김장채소 수급안정 등 생활물가 안정 대책의 철저한 이행을 주문하면서 "물가상방압력이 확대되는 상황이므로 더욱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유류세 20% 인하 및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 등이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울 만남의 광장 주유소와 양재 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 농축산물 가격 강세 등 국내외 물가상승압력 확대로 생활물가 관리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는 3년 만에 가장 높은 80달러 초반대까지 상승했고 휘발유 가격에 약 2주간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다. 농축산물 가격도 10월초 한파, 집밥수요 증가 등으로 최근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서울에서 유류비가 가장 저렴한 편인 서울 만남의 광장 주유소를 방문한 홍 부총리는 "배송시간 연장, 주유소 공급가격 즉시 인하 등을 통해 유류세 인하가 신속히 반영되도록 선제 조치했다"며 "지난 11일 대비 전국평균가격이 휘발유 98.2원(59.9% 반영), 경유 73.7원(63.5% 반영), LPG 37.8원(94.4% 반영) 하락해 유류세 인하분이 5일 만에 신속히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남의 광장 주유소는 시행 첫날인 12일에 유류세 인하분을 즉각 반영해 17일 기준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590원까지 하락했다. 유류세 인하 이후 판매량도 평소보다 20% 넘게 늘었다.

홍 부총리는 "국민들이 오피넷을 통해 주유소의 유류세 인하분 반영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해 자율적인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등 국민들의 유류비 부담을 조속히 경감시킬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양재 농협 하나로마트로 이동해 직접 매장을 둘러보면서 장바구니 물가 상황을 점검했다. 현장점검 결과 무, 건고추 등은 작년보다 작황이 양호해 가격 안정세를 유지 중이나 한파, 배추무름병 피해,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배추·마늘 등 가격은 강세이며 쌀은 올해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가격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축산물도 가정내 수요 증가, 물류비용 및 국제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격강세가 지속 중이다.

홍 부총리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김장채소·쌀·축산물 등 주요 품목에 대한 수급관리·할인행사 등을 통해 가격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배추·마늘 등 김장채소는 정부비축물량, 계약재배 물량 등을 활용해 시장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쌀은 생산량 증가 효과가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수급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 체감물가를 낮추기 위해 한돈몰 등을 통해 11~12월 중 돼지고기 할인행사를 추진하고 12월에는 계란 공판장 2개소를 설치해 경매를 통한 합리적 가격결정방식을 도입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불합리한 구조적 문제 등도 지속 발굴·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기재부는 현재 시점에서 추경예산 314조3000억원 대비 약 19조원 규모의 초과세수가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많은 추가 세수를 예측하지 못하고 그 예산을 국민들에게 돌려주지 못한 것은 추궁 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의도적으로 초과세수 규모를 적게 예측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홍 부총리는 이날 19조원 규모의 초과세수 발생과 관련해 "세수 오차가 난 것에 대해서는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당 측에서 고의성을 언급하는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비교적 권위 있는 국회예산정책처의 올해 세입 전망과 2차 추경시 세입 전망, 내년 세입 전망 모두 정부 전망치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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