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강현민 기자
  • 입력 2021.11.18 11:38

지하창고 리모델링…조계종사회복지재단, 10년 간 무상사용

김현준(사진 오른쪽 세 번째) LH사장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오른쪽 네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가 협약식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토지주택공사)
김현준(오른쪽 세 번째) LH사장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오른쪽 네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가 협약식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토지주택공사)

[뉴스웍스=강현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대한불교조계종과 '유휴공간 활용형 학대피해아동쉼터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김현준 LH 사장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한 관계자가 참석했다.   

협약은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남양주시에 위치한 LH매입임대주택 입주 쉼터인 '희망둥지'의 시설 개선 및 아동들의 심리치료 지원을 위해 시행됐다.

현재 전국에서 학대피해아동쉼터는 90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정인이 사건' 이후 아동학대 즉각분리제도가 시행되면서 쉼터 시설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 부족 등으로 피해아동이 거주할 쉼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학대신고건수는 연 4.1만 건으로 이에 비해 입소율은 1.8%(연 756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쉼터에 입소하더라도 전용면적 100㎡ 수준의 일반주택에 7명의 아동과 5명의 시설 종사자들이 함께 생활하며 개인 별 상황에 맞게 양육하고 체계적인 교육과 심리치료 등을 제공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아울러 학대피해아동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쉼터가 단순 보호 시설을 넘어 진정한 '집'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H는 이번 협약으로 노후된 아동 보호 쉼터의 시설개선에 적극 나선다. 먼저 LH 매입임대주택에 마련된 전국 7개 쉼터 중 가장 시설이 노후된 남양주시 학대피해아동쉼터인 '희망둥지'를 대상으로 시설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해당 건물 내 유휴공간(지하창고)을 리모델링하고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이 공간을 10년 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리모델링 후에는 보호아동이 입소 시 가져온 개인 물품 및 쉼터 운영 관련 물품, 필수문서 등을 보관할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외에 LH는 기존 심리치료실 및 거실 등을 음악치료와 미술치료가 가능한 특화 공간으로 재정비하고 심리치료 기자재 구입까지 지원한다. 아동들이 편안하게 온라인 수업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쉼터 내 독서실도 만들 계획이다.

김현준 LH 사장은 "오늘 협약이 전국의 열악한 쉼터 시설개선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아동학대 예방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며 "모든 아이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진짜 '집'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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