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지해 기자
  • 입력 2021.11.22 17:21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SK하이닉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사진제공=SK하이닉스)

[뉴스웍스=안지해 기자] 미국 정부의 반대로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공장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반입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중국 공장 첨단화는 아직 충분히 시간이 남아 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 사장은 2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4회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1a 나노미터 D램 양산을 7월에 국내 본사에서 시작했다"며 "(중국 공장의 EUV 전환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이천에서만 하기도 바쁘다"며 "(미국 정부 등과) 협조하면서 잘 대응하겠다"며 당분간 국내 공장의 EUV 장비 도입에 집중할 것을 시사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월 총 경기도 이천공장에 네덜란드 ASML의 EUV 장비를 도입했고, 2025년까지 12월 1일까지 4조8000억원 규모의 EUV 장비 도입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또 경기도 화성에 2400억원 규모의 훈련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합병과 관련해 "(중국 정부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협업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와 90억달러(약 10조1500억원)에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경쟁 당국 8개국 가운데 중국의 승인만 남긴 상태다. 

하지만, 브로드컴이 1300억달러(약 154조3100억원)로 추진했던 퀄컴의 인수는 2018년 미국 트럼프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또한 퀄컴의 NXP 인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일본 코쿠사이일렉트릭 인수 등은 중국 정부가 불허한 만큼, 이번 인텔 낸드 사업부 M&A도 불확실성이 충분하다는 게 반도체 업계의 지적이다.

한편, 이날 열린 행사에는 문승욱 산업부 장관, 이정배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삼성전자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 반도체 분야 산·학·연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반도체의 날'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최초로 연 100억달러를 돌파한 1994년 10월을 기념해 제정됐다. 

이번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은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이 수상했고, 은탑산업훈장은 최명배 와이아이케이 대표에게 돌아갔다. 산업포장은 이현덕 ㈜원익아이피에스 대표, 이성재 SK하이닉스 부사장, 이상기 DB하이텍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대통령 표창은 권원택 ㈜케이씨텍 사장, 안정훈 SK실트론 부사장, 이태경 ㈜이오테크닉스 부사장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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