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 기자
  • 입력 2021.11.22 17:37
장덕천 부천시장이 GTX-D 원안노선 반영 촉구 공동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부천시)
장덕천 부천시장이 GTX-D 원안노선 반영 촉구 공동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천시)

[뉴스웍스=한재갑 기자] 부천시가 수도권 서부지역의 철도교통 요충지 실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부천 어디서나 2㎞ 이내 광역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부천시는 18.3㎞에 달하는 대곡~소사 복선전철, 약 2조2000억원을 투입해 총 20㎞를 연결하는 대장~홍대선, 부천종합운동장~서울역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등을 실현해 부천시를 사통팔달 광역교통망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22일 밝혔다.

부천시의 이 같은 계획은 지난 7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확정·고시에 따른 것으로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실현을 위한 부천시의 청사진이 한층 더 선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가 추진하는 수도권 서부지역 철도교통 요충지 실행계획을 시가 제공한 자료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대장~홍대 노선…환승정거장 6곳 서울 접근성 높여

대장~홍대선은 부천시 대장신도시에서 원종역을 지나 서울도시철도 2호선 홍대입구역까지 총 20㎞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사업비 약 2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 계획에 따라 본래 원종~홍대선에서 출발한다. 3기 신도시 지정으로 인한 교통수요를 고려해 기점을 원종역에서 대장으로 하는 제안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면서 대장~홍대선으로 노선명이 변경됐다.

이호성 부천시 교통정책과 철도팀장은 "현재 민자적격성 심사를 진행 중"이라며 "민자적격성 조사와 제3자 공고 및 실시설계 등을 거쳐, 이르면 2024년에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차질없이 계획이 추진될 경우 개통은 2030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장~홍대선은 대장신도시 교통수요를 충족할 뿐 아니라 환승역이 6개나 돼 시민들의 출퇴근길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곡~소사(서해선) 노선…2022년 부천구간 우선 개통 추진

대곡~소사 복선전철은 민간투자시설사업으로 고양시 대곡에서 원종, 부천종합운동장, 소사까지 18.3㎞를 잇는 구간이다. 2023년 1월 말 전구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개통 예상 기한이 한강 하저터널 난공사 등 어려운 작업 여건으로 기존 올해 6월에서 19개월 지연됐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소사~원종역을 잇는 부천구간 우선 개통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으며 내년 3월 우선 개통이 잠정 확정됐다. 이에 내달부터 부천 구간의 전반적인 시험 운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부천구간이 우선 개통 되면 철도 이용에 어려움을 겪어온 소사·오정권역 시민들의 교통 여건이 개선되고, 7호선 종합운동장역 환승을 통해 이동 편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천시 광역철도망 노선도(제공=부천시)
부천시 광역철도망 노선도. (제공=부천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부천종합운동장~서울역 이동시간 10분대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거쳐 여의도, 용산, 서울역, 청량리 등 서울 중심 지역을 지나 남양주 마석까지 수도권의 동·서를 가로로 연결한다.

이 노선은 부천 구간 약 8㎞를 포함해 총 82.7㎞를 잇는 구간으로 약 5조90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2019년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공사 등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오는 2028년 개통된다.

이 팀장은 "GTX-B노선은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서울역까지 45분에서 12분으로 이동시간이 대폭 단축돼, 서울과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교통체증으로 인한 도로 혼잡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강남 직결 원안노선 반영 위한 노력 지속

부천시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경기도와 김포·하남시·서울 강동구 및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강남 직결 원안노선 반영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지난 4월 22일 국토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에서 GTX-D 원안노선이 미반영됨에 따라 경기도 부천시·김포시·하남시와 서울 강동구는 지난 5월 ‘GTX-D 원안노선 반영 촉구 공동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최종 발표된 국가계획에서는 김포 장기역에서 부천 종합운동장까지 총 21.1㎞ 구간이 연결되는 데 그쳐 관련 지역민들의 비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부천시는 GTX-D노선은 GTX-B 선로를 공유해 용산역 등 서울도심까지의 운행을 추진 중이나, 시는 원안대로 강남을 연결하는 노선이 될 수 있도록 지속 건의할 계획이다.

◆제2경인선·신구로선…철도교통 소외 지역 없는 도시 구현

제2경인선과 신구로선도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사업에 따라 건설된다. 제2경인선은 총연장 21.9㎞로, 당초 시흥~광명 노선으로 추진 중이던 제2경인선이 옥길지구를 경유하는 노선으로 변경 돼 부천에는 ‘옥길역(가칭)’ 1곳이 신설된다. 부천시는 2019년부터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옥길 경유에 대한 사전타당성 근거를 마련하는 등 옥길지구 경유 노선 변경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제2경인선은 내년 상반기 예타 결과에 따라 사업이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신구로선은 시흥대야~옥길~항동~목동으로 이어지는 총12.4㎞ 구간으로, 부천에서 서울 구로를 거쳐 목동으로 연결된다. 제2경인선과 신구로선이 옥길지구를 관통할 경우 철도교통 사각 지대인 범박·옥길 지구 등 부천 남부지역의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철도노선이 모두 완성될 경우, 부천시는 사통팔달 철도망을 갖춘 서부수도권의 교통중심지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노선이 계획대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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