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11.23 09:35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위드코로나 전환 등에 맞물려 소비심리가 석 달 연속 상승했다. 또 집값 전망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물가 전망은 다소 올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1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월 중 107.6으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0년)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3월부터 9개월째 100을 상회해 '낙관적' 상태를 유지 중이다.

11월에는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 전망, 현재경기판단 등 2개 지수는 오르고 생활형편 전망은 내렸다.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향후경기전망 등 3개 지수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92로 전월과 동일했으나 생활형편전망 CSI는 97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 CSI은 101로 보합세를 보였고 소비지출전망 CSI는 115로 3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81로 1포인트 오른 반면 향후경기전망 CSI는 96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98으로 4포인트, 금리수준전망 CSI는 138으로 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현재가계저축 CSI는 94로 1포인트 올랐고 가계저축전망 CSI는 97로 전월과 동일했다. 현재가계부채 CSI와 가계부채전망 CSI은 각각 102, 99로 1포인트씩 내렸다. 임금수준전망 CSI은 117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석 달간 보합세를 보였던 물가수준전망 CSI은 152로 3포인트 상승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오르면서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또 3분기 전국의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개인서비스 등이 올라 2.6% 상승했다. 모든 시도에서 소비자물가가 올랐다.

서울의 아파트. (사진=뉴스웍스DB)
서울의 아파트. (사진=뉴스웍스DB)

반면 주택가격전망 CSI는 석 달째 하락했다. 11월 주택가격전망 CSI는 116으로 9포인트 내렸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를 직격으로 맞았던 지난해 4월(-16포인트) 이후 가장 크게 하락한 수치다. 지수 자체로도 지난해 6월(112)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다.  

지난해 12월 역대 최고치인 132까지 올랐던 주택가격전망 CSI는 올해 들어 넉 달 연속 내린 뒤 5월부터 다시 상승했으나, 8월 보합세 뒤 9~11월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심리는 정부의 최근 부동산 시장 평가와도 비슷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9월 이후에 가격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매물은 늘어나고 매수 심리는 둔화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에도 본격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국토연구원이 실시한 중개업소 대상 주택가격 인식조사에 따르면 3개월 후 소재지 주택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비중이 약 80%였고,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20.5%로 9월(4.6%)에 비해 약 4배 이상 증가했다"며 "다양한 지표와 통계를 종합했을 때 그동안 부동산 가격 상승을 견인하던 불안심리에 상당한 변화가 보인다"고 언급했다.

21일 문재인 대통령도 KBS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한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에서 "우리 정부는 역대 어느정부보다 입주 물량과 인허가 물량이 많고 앞으로 계획된 물량도 많다"며 "이에 힘입어 부동산 가격도 상당히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7%,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보다 0.3%포인트씩 상승했다. 석 달간 유지되던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단숨에 0.3%포인트씩 급등했다. 한은도 오는 25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에 제시한 2.1%포인트보다 상향할 예정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석유류제품(70.1%), 농축수산물(39.6%), 공공요금(27.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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