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11.24 14:56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배터리 3사가 차세대 배터리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23일 한양대학교와 '한양대-삼성SDI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 협약을 맺었다. 하루 전인 22일에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와 '카이스트-삼성SDI 배터리 인재양성과정(KSBT)'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3일 포항공과대학(포스텍), 17일 서울대학교와 각각 배터리 인재양성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SDI는 4개 대학과의 협약을 통해 오는 2022학년부터 10년간 학사 200명, 석·박사 300명의 장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장학생들에게는 삼성SDI 입사가 보장된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차세대 배터리 인재 육성을 위해 직접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달 19일 연세대학교와 미래 배터리 인재를 직접 육성하기 위해 '이차전지 융합 공학 협동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학위 취득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로, 오는 2022년부터 석사·박사 과정 및 석박사 통합 과정을 선발한다. 학생들은 학비 전액과 생활비를 지원 받게 되며, 학위 과정 중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장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제 산업 현장 중심의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도 유수의 대학들과 계약학과 신설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내외 배터리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전문 인재 육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SK온도 지난달 17일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대학원과 미래 산업인 배터리 기술분야에서 인재를 조기에 양성하기 위해 'e-SKB 프로그램'을 개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전형 입학생에게는 석사 2년간 등록금과 학연 장려금을 지원받을 수 있고, 석사과정 졸업 후에는 SK온 취업에 특전을 제공받는다.

SK온 출범직후인 10월 초에는 경영진들이 직접 미국에서 해외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글로벌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이후 최근까지는 미국 중부, 남부 지역 7개 대학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퍼스 리쿠르팅을 실시했다.

이처럼 배터리 업체들이 국내 유수 대학들과 연이어 배터리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배터리 인재 육성에 적극 임하고 있는 이유는 미래 인재 확보와 산업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배터리 산업은 급격히 커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문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배터리 업계에 부족한 석·박사급 인력은 1000명 이상이다. 전문인력 부족은 미래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배터리 업계가 선제적으로 직접 인재를 양성해 전문인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지난 6월 열린 '인터배터리2021' 전시회에서 "이차전지 산업이 성장하고 있으나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재 확보의 필요성과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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