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1.24 22:07

윤 후보 측, 25일 선대본부장직‧공보 등 일부 인선 강행 방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중구의 모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윤석열 캠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윤석열 캠프)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논의를 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윤 후보 측은 오는 25일 선대본부장직과 공보 등 일부 인선을 강행할 방침이다.

선대위 구성안을 놓고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소재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없이 회동을 마쳤다. 윤 후보의 전격 제안으로 성사된 이날 만찬에는 윤 후보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이 배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회동 성과에 대해 "특별한 결과라는 게 나올 수 없다"며 "지금 내가 왜 이런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는지 윤 후보에게 이야기 했다"고 에둘러 말했다. 

아울러 "출발을 잘해야지 도중에 괜히 쓸데없는 잡음이 생겨 그때 가서 이러니저러니 이야기하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사전에 제대로 정비하고서 출발하자는 뜻으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캠프의 총괄선대위원장 직을 수락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확답하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미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의 인준이 끝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등의 인선에 대한 특별한 변화가 없이는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캠프의 총괄 선대위원장 자리를 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선대위 조직이 김 전 위원장 자신을 명실상부한 '원톱'으로 하면서 전체 선대위 조직을 자신의 지휘하에 두는 것이 아니라면 총괄 선대위원장 자리를 맡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읽혀진다.
 
이런 가운데, 이날 회동을 마치고 나온 윤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합의 무산 등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 직을 맡는 문제는 조금 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내일 최고위회의에서 총괄본부장들은 발표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그 말씀은 (김 전 위원장에게) 다 드렸다"고 피력했다. 
 
양측은 지난 22일 최고위에서 의결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안건 등을 두고 대립해왔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한 김 전 위원장은 순조로운 선대위 운영을 위해선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과 직책 조정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윤 후보 측은 이미 의결된 사안을 되돌릴 수 없다고 거부했다.

이날 양 측이 사실상 어떤 결실 없이 헤어짐으로써 윤석열 캠프의 선대위 체제는 김 전 위원장을 배제한 채 '개문발차'하는 격이 될 확률이 적잖아 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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