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1.11.25 16:06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사진=뉴스웍스 DB)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한동안 닫혀있던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하나은행이 중단했던 신용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을 재개하는데 이어, NH농협은행도 내달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재개한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전세대출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수개월간 이어진 강도 높은 대출 조이기에 시중은행의 대출 총량 관리에 다소 여력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8월부터 중단했던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중 무주택 실수요자 대상 주택담보대출을 12월 1일부터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 10월 18일부터 전세자금대출 신규 취급을 재개한 바 있으며 이번 주택담보대출 재개로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은 차질없게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3일 비대면 대출을 한달 만에 다시 시작한데 이어 24일부터 신용대출 신규 판매를 재개했다. 내달 1일부터는 부동산 구입자금 대출도 다시 시작한다.

국민은행은 지난 23일 대출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때 '일시 상환'도 선택할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을 바꿨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한국주택금융공사와 SGI서울보증 신규 전세대출에 대해 '분할 상환'과 '혼합 상환(5% 이상 분할 상환 뒤 일시 상환)'만 허용했다. 대출자가 매달 원금의 일부라도 갚도록 해 대출 문턱을 높인 것이다. 하지만 한달 만에 다시 이자만 내다가 만기 때 원금을 갚는 일시 상환을 부활시켰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지난 23일부터 집단대출 가운데 입주 잔금대출의 담보 기준으로 'KB시세'와 '감정가액'을 순차 적용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앞서 9월말 잔금대출 담보 기준을 '분양가나 KB시세 감정가액 중 최저 금액'으로 변경하며 잔금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한 바 있다.

은행들이 다시 가계대출 문을 여는 것은 강도 높은 규제로 최근 가계대출 급증세가 다소 진정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4분기에 취급된 전세대출을 총량관리에서 제외하도록한 조치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서민층 실수요자의 전세대출이 중단되지 않도록 4분기 중 취급되는 전세대출을 총량관리 한도에서 제외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제외되면서 생긴 여유 재원을 실수요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조였던 일부 대출 규정들이 종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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