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1.25 17:44

진중권 "이재명 비판했다고 징계 받나…이재명 수령님 만세"

이재명(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이재명(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표적인 정책인 '기본소득'에 대해 비판한 이상이 제주대 교수에 대해 민주당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 실추'를 이유로 당 윤리심판원에 징계 회부했다. 

민주당 당원인 이 교수는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면서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비판해왔다.

이 교수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민주당 3일차, 민주당 윤리심판원에 징계 회부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징계청원서 사본 등을 올렸다.

이 교수에 대한 징계 회부는 징계 청원에 따른 것이다. 청원인은 징계 청원서에서 이 교수에 대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이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함과 동시에 모욕적 언사로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썼다.

이 교수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에서 복지국가비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었다. 그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망국적 기본소득 포퓰리즘을 들고 온 이 후보가 민주당 적폐의 구심인데 후보를 빼놓고 다른 것을 바꾸겠다고 한다"며 "이 후보와 586운동권 카르텔 핵심 세력을 민주당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지난 17일에는 "이재명 후보가 정치적 적폐'라며 "'기본소득 국가 모델'은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자유주의 복지국가보다 훨씬 나쁘며 망국의 길이라서 세계 어느 나라도 도입을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 교수는 25일 "정말 어이없고 기가 찬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은 내부의 공개 비판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비판자를 축출하는 '낡고 비루한 정당'으로 전락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민주당은 해당적이고 망국적인 기본소득 포퓰리즘의 정치적 적폐를 넘어 독재의 길로 들어선 것"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재명의 민주당'이란 구호 아래 집권여당이 이렇게 망가지면, 이는 민주당의 흑역사가 될 뿐만 아니라 장차 대한민국의 비극이 되고 말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재명 비판했다고 언론사들이 선관위의 제재를 받고, 이재명 비판했다고 이상이 교수가 징계를 받는다"며 "위대하시며 영명하시며 민족의 태양이시며 그 이름 길이 길이 빛나실 이재명 수령님 만세"라고 비꼬았다. 

한편 민주당은 이에 대해 "당원이 징계 청원을 하면 자동으로 해당 시도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되게 돼 있다"며 "징계여부가 결정된게 아니라 관련 규정에 따라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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