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1.11.27 09:37
(자료제공=네이버금융)
(자료제공=네이버금융)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에 공포에 떨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3% 떨어진 3만4899.3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23% 각각 밀렸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0월 28일(-3.43%)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지난 2월 25일(-2.45%)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3대 지수의 낙폭이 1950년 이후 블랙프라이데이 사상 가장 컸다고 표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개장 초부터 '오미크론'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출현한 새 코로나19 변이는 돌연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보다 훨씬 더 많아 전염성이 높고 기존 면역체계를 더 잘 뚫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남아공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그동안 하루 200명 수준으로 안정돼 왔으나 24일 1200명 이상 보고된 이후 25일에는 2465명으로 급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화상 전문가 회의를 열어 새 변이종을 '우려 변이'로 분류하고, 오미크론으로 지정했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미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과학자들과 매우 긴밀하게 논의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가 하루 새 47% 폭등했다.

여행과 항공, 에너지 등 경제활동에 민감한 종목들도 대폭 하락했다. 로열캐러비언 크루즈는 13.2%로 폭락했으며 익스피디아는 9.5%, 유나이티드항공은 9.6%, 메리어트는 6.5%, 엑손모빌은 3.5% 떨어졌다.

국채금리 상승에 편승해 강세를 보였던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은행 관련주도 4% 이상 떨어졌다. 인프라 투자 기대감에 강세였던 캐터필러도 4% 약세였다.

반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발표 후 약세를 보였던 모더나는 17%나 급등했다. 코로나19 둔화 가능성에 약세를 보였던 줌비디오 주가는 6% 이상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급락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며 원유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는 이날 원유시장 매수 심리에 직격탄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10.24달러(13.1%) 급락한 68.1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1월물은 9.50달러(11.6%) 하락한 72.72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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