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11.29 11:37

직방 "내년 입주예정물량 25만여가구…올해보다 15% 많아"

2021년 12월 도시별 입주물량. (그래프제공=직방)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분양 비수기인 12월이지만 올해 분양 시장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3차 사전청약으로 분양시장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진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DSR 등 대출규제 적용 전에 분양을 마무리 짓고 싶기 때문이다. 더불어 내년에는 대통령·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월드컵, 올림픽이라는 초대형 이슈로 변수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2월 전국에서 아파트 총 2만399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월별 입주물량 중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한 물량이다.

29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내달 입주예정물량은 2만3992가구다. 수도권은 올해 월평균(1만68가구) 입주물량보다 40% 늘어난 1만4051가구가 입주한다. 지역별로는 경기에서 11개, 서울 3개, 인천에서 1개 단지가 입주한다. 

지방은 11월(2만6387가구)보다 물량이 절반 이상 감소한 9941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부산은 지난해 7월(6042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인 5763가구가 입주하고, 그 외 전남, 강원 등에서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내년 입주물량은 전국 약 25만여 가구로 올해(21만8245가구)보다 15% 가량 많아 공급감소에 따른 주택시장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다만 내년 임대차법 시행 2년이 도래하며 계약갱신청구권 연장이 만료된 매물들이 출시되는 등 시장 불안요인이 잠재해 주택시장 변곡점을 맞이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4100가구 규모인 3차 사전청약을 진행한다. 대상 지구는 ▲하남 교산 ▲과천 주암 ▲시흥 하중 ▲양주 회천 등 총 4167가구다.  

사전청약 제도란 공공택지 등에서 공급되는 분양주택의 공급 시기를 앞당기는 제도다. 이번 사전청약은 지난 1, 2차 사전청약 보다는 인기 있는 알짜배기 지역으로 꼽히며 높은 청약 열기가 예상된다.

하남 교산지구는 전체 3만3000여 가구 주택이 예정돼 있으며 3차 사전청약에는 A2 블록에서 1056가구가 공급된다.

이번에 나오는 A2블록은 하남교산지구 내에서도 알짜로 꼽히는 입지다. 5호선 하남시청역과 하남검단산역 사이에 있어서 둘다 접근하기가 좋다.

또한 교산지구는 신혼희망타운이 아닌 모두 공공분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청약받은 후 시세 차익을 국가와 나누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대규모 택지지구라 해당 지역인 하남시 거주자뿐만 아니라 서울, 인천 등 기타 수도권 거주자도 청약이 가능하다. 다만 엄청난 경쟁률이 예상된다. 

아울러 과천 주암지구도 강남권과 가까워 수요자들 관심이 정말 높은 곳이다. 양재천을 사이에 두고 서초구 우면동과 맞닿아 있어 서울과 매우 가깝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12월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것은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잔금대출도 차주별 DSR 산정(40%)에 포함시킨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 10월 26일에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총대출액 2억원, 7월부터는 1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개인별 DSR 규제를 적용한다. 또 내년 1월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분양하는 단지부터 잔금대출도 DSR 규제 다상에 포함된다. 

다만 정부는 올해 안에 신규 분양하는 단지의 중도금 대출과 내년 1월 전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단지의 잔금 대출은 DRS 계산에서 제외해주기로 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연내 분양을 위해 서두르고 있다.

또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라는 굵직한 변수가 있다. 또한 카타르 월드컵, 베이징 동계 올림픽, 항저우 아시안 게임 등과 같은 국제적 이슈도 이어진다.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에서는 국민적 관심이 이같은 이슈로 분산되면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2022년은 국제적으로나 국내적으로나 행사가 많은 해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올해보다는 덜할 것"이라며 "또한 분양가상한제 개편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 우려와 강력한 대출규제도 적용되는 만큼 연내 분양하려는 건설사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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