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11.29 18:11
(사진제공=배민 라이더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앱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 업계의 규모가 커지면서 라이더로 종사하는 인원도 늘어나고 있다. 라이더를 위한 제도도 세심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최근 쿠팡이츠에서 라이더인 배달파트너의 개인정보가 일부 음식점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해당 사고는 쿠팡이츠가 "외부 결제시스템(POS) 제공업체가 배달파트너 이름과 전화번호를 일부 음식점에 노출한 사실을 지난 26일 확인해 조치했다"라며 "해당 포스 업체 접근 경로를 차단했고 해당 업체가 접근했던 정보를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라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이 내용을 살펴보면 평소 음식점에 쿠팡이츠 라이더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정보가 노출된 것은 쿠팡이츠가 아닌 포스 제공업체의 문제로 추정된다. 실제로 쿠팡이츠는 포스 업체에 라이더 정보를 제공할 뿐 음식점에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동종 업계의 경우 평소 라이더의 개인정보를 음식점에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진 배달의민족이 라이더 개인정보 보호에 소홀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양천구 소재 한 햄버거 가게 등 음식점 점주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주문 건을 담당하는 배달 라이더의 연락처가 배민 포스에 노출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배민은 배달대행업체 라이더의 연락처를 음식점 업주에게 전달하고 있다.

쿠팡이츠의 경우 배달파트너인 라이더의 개인정보를 엄격히 보호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주문·배달 위탁·고객관리를 일원화하고 있어 라이더 개인정보를 음식점에 제공하지 않아도 배달이 가능하게 시스템화했다.

이번에 라이더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사고의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진행됐다.

현행법은 개인정보를 제공받은 기업은 개인정보 노출 등 사실을 인지한 이후 24시간 내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후에도 쿠팡이츠는 라이더 개개인에게 문자로 사고 내용 등을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쿠팡이츠가 배달앱 업계에 후발주자로 들어와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동종업계에선 여전히 일상적인 관행으로 라이더의 개인정보를 음식점에 제공하고 있다. 배달앱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만큼 라이더의 정보 제공을 더 이상 관행으로 보지 않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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